선거때만 되면 환경공약을 비롯한 여러가지 공약이 남발된다.
어찌보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선 시대에 가장 절실한 것이
환경정책일지 모른다.
사실 우리주변을 돌아보면 각종 쓰레기들로 인해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금수강산이었던 우리나라의 산하가 언제부터 이 지경이 된 것일까.
가뭄을 이기기 위한 농업용수 관정 폐공, 악취와 기형물고기가 잇따르는
오염된 하천을 정화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로 한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한 가정에서 무심코 버리는 생활하수 음식찌꺼기등이 우리의 맑은 물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다 잘 사는 내고장 만들기를 한다며 "개발 제1주의"를 내건
지방자치단체의 국토파괴와 자연파괴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국민여론에 밀려 환경보호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도 그린벨트는 매년
파헤쳐지고, 경치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환경을 파괴하는 위락시설이
들어선다.
실로 개발정책이 환경정책의 우위에 있는 "환경후진국"이 아닐수 없다.
식수오염뿐만이 아니라 공기의 오염, 나아가 생태계의 파괴를 몰고올
환경의 오염문제는 멀지않아 우리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이다.
각당의 후보자들은 실천력없고 형식적이며 일과성으로 끝날 관심끌기
환경행사보다는 실질적이고도 몸에 와 닿는 "환경캠페인"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김미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