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4일 앞둔 7일 각 후보들은 선거운동기간중의 마지막 휴일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선거구내의 등산로나 공원및 학교
운동장등을 찾아다니며 등산객이나 운동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막판 표몰이에
주력했다.

후보자들은 또 이날이 부활절임을 고려해 지역구내의 교회나 성당을 방문,
신도들을 상대로 득표전을 벌이기도 했다.

<>.신한국당 김학원후보(서울 성동을)는 오전 7시께 행당2동 무학여고
운동장에 조깅나온 주민들에게 "저는 옳지 않은 일을 보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며 "개혁에는 주체와 객체가 따로 없다"고 역설.

국민회의 조소현후보(서초갑)는 반포동 반포주공아파트 3단지에 있는
산성교회등 인근 교회를 돌며 "주민들의 고통을 나누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고 다짐.

민주당 장신규후보(마포을)도 서교동교회를 방문, 예배를 드린뒤 신도들과
담소를 나누며 "이왕이면 젊고 깨끗한 저를 밀어달라"며 참신성을 강조.

자민련 전홍기후보(영등포을)는 오전 6시부터 신길 5동 주택가 골목길을
누비며 새벽운동을 나온 중장년층을 상대로 "개발시대에 삽자루 한번 안잡고
공산당이 쳐들어올때 총칼 한번 안잡은 사람들과는 다르다"며 보수층 공략에
열중.

<>.경기 여주군 가남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각 후보들은
"가스총 위협" 사건을 놓고 공방전을 전개.

국민회의 민호영후보는 "유권자 앞에서 후보들이 싸움이나 하고 있다"며
신한국당과 민주당후보를 싸잡아 비난한뒤 "두 후보를 대신해서 연장자인
내가 사과한다"며 자신이 "어른"임을 은근히 강조.

민주당 이규택후보는 "가스총이건 물총이건 국회의원 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고향사람 가슴에 총을 겨누느냐"며 "야당인 내가 그랬다면 벌써
구속됐을 것"이라고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를 비난.

정동성후보는 "경찰허가를 받아 소지하고 있는 가스총"이라고 거듭 해명
하며 울먹이는 소리로 "거짓 테이프로 나를 총잡이로 만들고 있다"고
하소연.

자민련 허정남후보는 "전국민이 여주의 두 후보가 싸우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고 있다"고 비난한뒤 14대 총선에서 이후보가 눈물을 흘리고 이번에
정후보가 울먹인 것을 빗대 "누가 눈물 콧물 흘려 국회의원되는걸 배웠는지
유권자 앞에서 또 눈물을 흘리지만 여주군민은 두번 속지 않는다"고 일침.

<>.충남 아산시 온양고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아산 발전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

신한국당 황명수후보는 "정치는 능력과 경륜있는 사람만이 할수 있다"고
4선의 경력을 과시한후 "공설운동장 건립, 역세권 개발, 종합병원 유치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

국민회의 이원창후보는 "김종필씨는 5.16쿠데타를 일으켜 아산출신 윤보선
대통령을 하야시킨 장본인"이라고 자민련을 공격한뒤 "농민들을 위해
농지세를 감면하고 아산시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개발하겠다"며 한표를
호소.

민주당 이진구후보는 "아산.온양.도고의 온천지역을 묶어 관광특구로 지정
하고 역세권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역설.

자민련 이상만후보는 "이번 선거는 충청인의 자존심인 김종필총재의 아산
지역 대리인인 나와 신한국당 황후보간의 대결"이라며 "당선되면 아산을
제2의 수도권 중심도시, 서해안시대의 중심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기염.

<>.대구 봉덕초등학교에서 열린 남구 합동연설회에서 신한국당과 자민련
후보는 안정론과 현정부의 실정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전개.

신한국당 김해석후보는 "2년동안 예결위원을 하면서 대구에 5백억원의
예산을 더 가져 왔다"고 자신의 의정활동을 내세우며 섬유기술센터 섬유
전문대학등의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

김후보는 이어 "대통령 중심제 아래서 결정권은 대통령이 갖고 있는데
야당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느냐"며 안정의석 확보를 호소.

자민련 이정무후보는 "현정부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북한이 일방적으로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전쟁위협을 하느냐"며 "92년에 3백억달러 내외였던
외채가 김영삼정권 3년만에 5백억달러에 육박했다"고 지적하는등 현정부의
안보및 경제정책을 비난.

<>.전북 정읍시 합동연설회에서는 각 후보들이 "인물론"과 "지역개발론"을
들고 나와 지지를 당부.

무당파 이원배후보는 당선후 국민회의 입당 공약과 관련, "김대중총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낙천자들을 당선후 3년안에는 입당 불허한다고 했는데
믿지 말라"며 "부총재로 모셔갈 것"이라고 자신을 비중있는 인물로 부각
시키려 노력하는 모습.

민주당 김원기후보는 "정읍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가 아닌 민주당 당권이
좌우되는 중요한 선거"라며 "국회의원 20~30명을 끌어안고 있는 내가 야권
통합을 이룩해 큰 인물이 되도록 해달라"고 호소.

자민련 정태진후보는 "자민련과 합치는 당이 집권당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내가 국회에 진출하면 제주도까지 호령하던 조선시대 전라감영이 있던
전주를 되살리겠다"고 호언.

신한국당 손양후보는 "시의 부채 8백억원은 시민 한사람당 빚이 50만원
꼴로 하루 이자만 1천만원"이라며 "이제부터는 미루어 뒀던 지역개발로
눈을 돌리자"고 호소.

국민회의 윤철상후보는 "정권교체만이 내장산 4계절 관광지 조성, 4년제
대학 설립등의 시민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

<>.경북 군위 칠곡선거구의 무소속 이인기후보측은 7일 술에 취한채 선거
사무소에 침입해 선전벽보를 찢는등 난동을 부린 부녀자 4명을 경북 칠곡
경찰서에 고소.

이후보측은 고소장에서 "7일 오전0시15분께 칠곡군 왜관읍 왜관5리 이인기
후보 선거사무소에 사모씨(33.여)등 부녀자 4명이 술에 취한채 들어와 1층
계단의 선전벽보를 마구 찢고 "이인기가 누구냐"는 욕설과 함께 소란을
피웠다"며 "이는 타후보측의 계획된 선거운동 방해"라고 주장.

이후보측은 특히 "이들 4명중 조모씨는 모정당지구당 민원실장의 부인으로
확인됐다"고 언급.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