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은 인간의 생명을 좌우한다는데서 다른 상품과 다릅니다.

이런 생각에서 우리회사는 사원들에게 인격과 교양함양에 힘써 영업
이전에 사람이 있음을 항상 명심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58년부터 치료제 생산에 나서 국민보건증진에 이바지한 공로로
6일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우대규 한일약품 회장(76)은 이같이 말했다.

한일약품은 여러제약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자양강장 드링크류 생산에
힘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직스럽게 순수치료제개발에 주력해왔다.

지난 86년 이후 락탐계 항생제, 벤즈이미다졸계 항궤양치료제, 녹내장
치료제 등을 국산화한데 이어 최근엔 국립과학기술원 (KAIST)과 공동으로
새로운 타입의 간염백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우회장은 지난35년 평양 국명약방의 점원으로 약과 인연을 맺은 이후
61년 동안 한눈 팔지 않고 약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58년 김신권씨 (현 한독약품회장)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독일과
기술제휴를 맺어 "한독약품공업주식회사"를 공동설립했고 이듬해인 59년엔
한일약품의 전신인 대풍신약을 창립해 선진 외국제약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당시 치밀한 사전조사를 거쳐 일본 최고의 제약업체인 무전약품공업과의
제휴를 이끌어냈고 이를 시작으로 36일만에 일본내 11개 제약업체와
교섭해 선진기술의 국내이전에 성공했습니다" 우회장은 이같은 노력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제약업계의 초창기에 제약산업발전에 큰 몫을
담당한 산증인중의 한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약품수출입협회및 상장회사협의회 회장등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그는 이밖에도 보건장학회 평남장학회등을 꾸려가며 불우한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데도 온갖 열성을 다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