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올해를 21세기 초우량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신경영 2기"로
선언하고 <>환경(녹색) <>사회공익(백색) <>기술및 영업(청색)을 부문별로
특화시키는 "3색경영"을 추진키로 했다.

또 <>멀티미디어사업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생명산업 등을
차세대 수종으로 선택,앞으로 5년간 모두 60조원을 이 분야에 집중 투자
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4일과 5일(현지시간) 양일간 이건희회장
이 주재한 ''21세기를 위한 사장단 전략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그룹 전략을
확정했다.

이회장은 이날 "지난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선언을 계기로 촉발됐던
삼성의 신경영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를 신경영 2기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특히 그룹 경영을 <>녹색경영(환경 복리후생 안전관련 경영활동)
<>백색경영(사회공헌 자원봉사 문화예술진흥활동)<>청색경영(기술 영업
생산 등 일상 경영활동)등으로 구분,각각의 특색에 맞게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얻을 수 있는 "3색 경영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삼성은 또 경제개방시대를 맞아 사업제휴 기술공조 자본협력 등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국내 타그룹과 제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산업의 융합화 복합화에 대응해 "1사 1업종주의"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한계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키로 했다.

그룹경영도 현재 그룹회장단으로 구성된 "그룹 운영위원회"의 기능을
강화,그룹내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위상을 확립하기로 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와함께 삼성은 뉴욕 도쿄 북경 등에 위치한 5개 지역본사를 올해중
현지 사업장을 총괄하는 역내 지주회사로 전환시켜 그룹 해외사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 해외본사에 "단일 인사제도"를 도입,오는 2000년까지 국적에
관계없이 해외의 초일류 인력 1천여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오는 2000년까지 그룹의 해외총매출을 현재의
3배인 1천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를 "디자인 혁신의 해"로 선포,그룹차원의 디자인 대상을
제정하고 사장급 전문 디자이너를 외부에서 영입키로 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