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아내가 "당신은 무엇이 즐거워 그렇게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세요"하며 싫지 않은 잔소리를 해댄다.

그런 말은 이제 밖에 나가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자주 들어 익숙해졌다.

그럴때마다 특별히 대답할 말이 없어 큰소리로 너털웃음을 웃곤한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이 기쁨과 감격을 어떻게 제한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남달리 고난이 많았던 필자는 처음부터 밝고 노래부르기를 즐겨하기
보다는 고뇌하고 갈등하는 우울형이었다.

그러나 교회에 출석하면서 현실을 현실그대로 보기보다는 그뒤에 있는
소망을 볼수 있었고 숨겨진 나의 노래 실력이 개발되면서 함께 모여
합창하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91년 4월11일 청주지역에 속해있는 초교파장로들로 성가대를
조직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처음에 21명으로 출발했던 것이 이제 61명으로 늘어났다.

회원은 청주지역에 속해 있는 초교파장로들로 전직 대학총장을 위시하여
전현직 기관장, 각 기업의 기업주, 각급학교의 교육자들로 구성되어 함께
모여 찬양을 드리고 선교하는 데 목적을 두었기에 청주장로선교단이라
부르게 되었다.

우리는 매주 목요일 오전6시부터 청주 Y.M.C.A에 모여 성가연습을 하고
식사와 교제를 나눈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신앙안에서 결속력이 있고 노래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모두다 밝고 낙천적이라 즐거움이 가득하다.

지금까지 30여 회의 국내외 공연을 가졌으며 지난해 7월16일 미국카네기홀
에서 미주 기독교방송국 초청 공연은 모든 회원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기쁨을 주었다.

환갑이 가까운 또는 환갑을 넘긴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가 흥이
없고 감사가 없는 메마른 현대인들의 영혼을 움직이는 신비한 힘은 우리들
자신도 놀라는 자랑거리다.

단장은 현재 청주 용암중학교 교장인 이원우 회원이, 부단장은 전
충북대학교 총장인 조성진 회원이 맡고 있다.

청주 Y.M.C.A총무인 이도형 회원이 총무를 맡아 성가단의 온갖 궂은 일을
돌보며 봉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청주장로성가단 회원들은 사랑으로 단합하여 선교를 위해
땅끝까지 성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