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가 오는 11월16일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는다.

프로농구 설립준비위원회 (위원장 김영기)는 3일 낮 서울 프라자호텔
에서 기아자동차 등 10개 구단이 참가하고 서울등 전국 주요도시를
지역연고 (franchise)로 하는 프로농구리그를 창설키로하고 "한국
농구리그 (KBL)" 설립추진 계획서를 공식 발표했다.

KBL에는 원년인 올해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현대전자 SBS 기업은행
대우증권 동양제과 상무 등 8팀, 오는 97년부터는 LG 진로가 합류하며
팀당 10억원의 가입비를 부담해야한다.

팀별 연고지는 5월중순까지 확정되나 시.도 보다는 미국 프로농구 (NBA)
처럼 도시중심으로 운영하되 가장 큰 시장인 서울은 공동 연고로 운영된다.

정규리그는 매년 11월 세째주부터 이듬해 3월 세째주가지 장기 레이스를
치르며 각 구단은 일주일에 3경기씩 모두 45게임을 치르게 돼있어 시즌
동안 모두 2백25게임이 소화된다.

경기방식은 기존 아마추어농구의 전후반 40분제 대신 선수들의 체력 등을
고려해 10분씩 4쿼터 40분제로 바꾸고 공격제한 시간을 기존 30초에서
24초로 단축해 NBA방식 (각 쿼터 12분, 24초룰)을 응용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