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수도권 등에서 경합지역이 늘어나는 등
선거판세가 혼미해짐에 따라 여야각당은 승세굳히기와 막판뒤집기를 위해
서로 물고물리는 치열한 상호비난전을 전개했다.

특히 여권이 야권의 공천헌금비를 집중 부각시키고 나옴데 따라
국민회의측은 장학노씨 부정축재와 관련된 비리를 추가로 폭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거전이 "비리폭로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야4당 지도부와 후보자들은 2일 서울 경기등 수도권과 대구 경북 강원
등 접전지역에서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를 잇달아 갖고 장학노씨
부정축재사건과 공천헌금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계속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이날 대구.경북지역 지원유세를 통해
"지역주의정당에 의해 여소야대가 이뤄질경우 개혁의 발목이 잡혀 정국
혼란만 생길것"이라며 야권의 견제론을 반박했다.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는 경기남부지역과 서울용산역앞 유제를 통해
"장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진실을 은폐하고있다"고 비난하고 "신한국당의
이의장 등이 3김정치 종식을 주장하고있으나 이는 국민들이 알아서 할일"
이라고 반박하면서 총선후 김영삼 대통령과의 회동을 제의했다.

민주당의 홍성우 공동선대위원장은 동작갑 정당연설회에서 "장씨사건과
국민회의의 공천헌금문제 김종필 총재의 공화당의장재직시 정치자금수수설
등으로 3김정치의 부패상이 드러나고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는 강원지역을 순회하는 지원유세를 통해 "신한국당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정당이고 국민회의는 집권하면 지금보다 더 국민에게
고통을 줄수있는 당이며 민주당은 비방을 일삼고 터무니없는 발상을 하는
당"이라며 자민련 지지를 호소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