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쥐"라고 생각하는 정신병환자가 있었다.

완치가 되어 담당의사가 환가에게 말했다.

"이제는 "쥐"라고 생각하지 않지요"

환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래도 환자는 퇴원하기를 주저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나는 나를 "쥐"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남들이 나를 "쥐"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침체기간이 길어질수록 증시에는 "쥐"병환자가 많아진다.

금리가 10%대를 넘보고 돈이 갈 곳을 못찾아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모두들 서로를 고양이라고 생각하여 쥐구멍에 숨어 있는 형국이다.

스스로의 쥐병을 벗어나 소신껏 증시상황을 판단하는 선각자에게 충분한
보상이 예상되는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