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청사진 발표배경은.

"기계소그룹에서 영위하는 사업중 카메라 공작기계 등 일부를 제외하곤
조선항공 기계 상용차 등 중공업부문의 경영실적이 신통치 않다.

경영이 어려운 것은 선진국인 일본 유럽기업들도 마찬가지여서 우리가
노력하기 나름이다.

세계7대 중공업메이커로 기필코 도약하기위해 기계소그룹 사장단이
최근 사표를 써서 본인이 보관하고 있다.

목표달성을 위해 배수진을 친 만큼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2조원의 투자계획은.

"창원 제1공장의 설비 합리화와 최적의 생산라인을 위한 공장레이아웃의
재배치 창원제2공장의 발전설비의 확충 중국 동남아 등 해외공장 건설
등에 투입될 것이다"

-사업구조 재구축으로 인원감축이 예상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환경설비 발전설비를 비롯 자동차부품에 대한 신규진출과 항공
공작기계등의 사업확장으로 인력수요로 전체적으론 오히려 늘어날 것이다"

-경영 정상화 전망은.

"지난해 재무회계상으론 4백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그룹내부의
평가시스템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적자를 냈다.

중장기청사진이 계획대로 실현되면 98년엔 그룹내부시스템의 평가에서도
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업계의 불황속에서 이같은 대규모투자는 과잉투자 우려가 제기되는데.

"돌고있는 팽이가 움직이기위해서는 계속 돌려야 하지 않는가.

기존에 투자된 사업을 정상화하고 고부가가치사업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위해선 이같은 공세적인 경영이 필요하다.

싯가 1천억원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하는 것도 배수진을 치고 경영을
하겠다는 정책의 발상에서 비롯됐다.

해외에 공장을 과감히짓는 것도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발전설비 선박용엔진등에 대한 투자확대를 강조했는데, 상당부문
한국중공업의 사업과 유사하다.

이번 청사진은 한중인수를 전제로 짠 것인가.

"한중의 민영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중장기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한중이민영화되는 기회가 되면 인수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

한중과는 공장(창원)이 담넘어로 이웃하고 있는데다 사업구조도
비슷해 인수 땐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