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은 식목일이다.

이 식목일은 1872년 미국의 네브래스카주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자는 개척민들의 의지였다.

그후 이 운동이 점차 지구촌으로 확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수립 이듬해부터 식목일을 정해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했다.

본격화한 것은 박정희정부 때부터였다.

오늘날 우리의 산림은 국토를 보존하고 도시화 산업화속에 살고 있는
모두에게 정신적인 풍요로움과 건강한 삶을 누릴수 있는 안식처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92년에 개최된 브라질 리우환경정상회담에서 강조된 것은 산림이
지닌 환경기능의 다양성으로서 지구촌전체가 산림환경보존을 우선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봄직하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지구환경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환경정화기능이
뛰어난 산림보존의 절실함을 범지구적 차원에서 다뤘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산림정책은 어떠했는가.

항상 고도경제성장 우선정책에 밀려 경제적투자나 활용에 있어 소외되고
1차산업이상의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림이 국토의 7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임목축적은
ha당 42입방m로 세계평균 100입방m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목재의 자급자족 또한 13%에 머물러 대부분의 용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산림을 정작 쓸모있고 가치있게 키우기위해서는 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육림투자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범정부 또는 민간단체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92년을 기준으로 볼때 우리의 산림으로 얻어지는 환경적평가액은 약 27조
6,000억원이다.

이는 GNP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인당 매년 약63만원에 해당하는
환경혜택을 무료로 제공받는 셈이 된다.

30년생 소나무 5그루는 한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0.75kg의 산소를 생산
하고 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다.

산림은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의 원천으로 환경의 꽃이며 모든 생명의
주체다.

식목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지난날 수려했던 금수강산을 다시 가꾸고
되찾는다는 각오로 모두 나무 심기에 참여, 우리의 삶의 질을 더욱 높여
나가야겠다.

권영수 <마산시 합포구 신포동>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