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로 개관 50주년을 맞는 국립민속박물관 (관장 조유전)이 22~27일
"새로운 시작, 함께 하는 즐거움"을 주제로 개관 50돌기념 큰잔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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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10시 경복궁내 민속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우리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기념제 및 떡과 전통과자 등을 선보이는 먹거리행사를 시작으로
23일 오후 3시 박물관1층 강당에서 귀밑머리 쪽머리 트레머리 등 전통머리
얹는 법 시연 및 전통의상발표회를 마련한다.

24일에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과 고송석하씨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발표회가 열리며, 개관기념일인 25일에는 오후 1시부터
박물관광장에서 기념식 및 사물놀이 가야금병창 등이 어우러진 특별
큰마당 잔치가 마련된다.

26~27일에는 민속묘기의 하나인 외줄타기와 전통검무 및 검도시범,
전통혼례 택견시범 등이 펼쳐지고, 국립민속박물관 50년사 관련자료
450여점을 보여주는 기획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광복직후인 46년 서울 남산에서 국립민족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연 뒤 산업화과정에서 사라져가는 민속자료의 수집과
보존 전시.연구를 통해 민족의 문화적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

처음 설립을 주도한 인물은 송석하씨(1904~48).

민속박물관은 6.25전쟁중 국립박물관에 흡수됐다가 66년 한국민속관으로
독립했으며 79년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꾼뒤 93년 경복궁내 지금의
자리로 이전 개관했다.

현재 소장자료는 고문서 마패 도량형 등 사회제도관련 4,700여점과
의생활관련 3,400여점, 식생활부문 2,000여점, 주생활 1,800여점 등
총 1만6,000여점에 이른다.

한편 민속박물관은 그간의 활동내용과 앞으로의 과제등을 종합정리한
"국립민속박물관 50년사"를 12월중 발간할 계획이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