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게임 (SKC)

세기의 슈퍼모델 신디 크로포드와 "분노의 역류"의 윌리엄 볼드윈이 주연한
액션물.

성실한 가정법률변호사 케이트는 어느날 거리에서 총격을 받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암살표적이 된다.

사건수사에 나선 강력계 형사 맥스는 그녀의 아파트가 폭발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치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감지한다.

수백만달러의 은행예금을 강탈하려는 전직 KGB요원들의 음모에 케이트가
의뢰받은 사건이 방해가 됐던 것.

첨단 전자장비와 최신무기로 무장한 범죄집단은 끊임없이 그들을 위협해
오고 두 사람은 필사의 탈출을 거듭한다.

신디 크로포드의 매력과 함께 그녀의 아파트 폭파장면, 고속으로 질주하는
기차를 자동차로 추격하는 장면, 화염에 싸인 선상에서의 탈출신등 호쾌한
액션이 압권이다.

"다이하드" "리쎌웨폰"의 흥행귀재 조엘 실버가 제작을 맡았다.

앤드류 사입스감독.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우일영상)

노동자의 인권을 부르짖으며 분신자살한 전태일의 삶을 그린 드라마.

영화는 운동권출신 김영수(문성근분)가 전태일(홍경인분) 평전을 쓰기위해
그의 삶을 추적하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평화시장 삼일사에 견습공으로 취직한 태일은 돈도 벌고 못다한 공부도
계속하겠다는 꿈을 키운다.

뿌연 먼지와 미싱소음속에서 일에 열중하던 그는 아버지로부터 근로기준법
을 알게 되고 동료들과 바보회를 조직하는등 노동환경 개선에 나선다.

그러나 사회는 그를 한낱 몽상가로 몰아붙이고, 개인의 힘으로는 현실의
벽을 넘을수 없다고 느낀 태일은 마침내 분신의 길을 택한다.

과거와 현실을 대비시킨 흑백과 컬러의 절제된 영상미와 분신장면의
특수효과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청룡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등 3개부문을 수상했고 제46회
베를린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박광수감독.

<> 유주얼 서스펙트 (스타맥스)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케빈 스페이시) 각본상등 2개부문을
수상한 미스터리 스릴러물.

캘리포니아주 산페트로항구에서 27명이 사망하고 9,100만달러가 증발하는
유혈참극이 발생한다.

세관의 특수요원 쿠잔형사는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버벌을 심문하면서
5명의 범죄전문가들이 6주간에 걸쳐 벌인 범죄행각을 듣게된다.

6주전 총기도난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은 5명의 용의자를 라인업에 세운다.

경찰의 부당한 체포에 분개한 이들은 경찰을 골탕먹이기로 합의하고
경찰차를 습격한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산페트로항구의 대참사를 배후조종한 카이저
소제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진행됐고 5명의 범죄자는 체스판의 말처럼
용의주도하게 조종당했음이 밝혀진다.

그러나 사건전말은 드러나지만 카이저 소제의 존재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는다.

브라이언 싱거감독.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