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도확대를 앞두고 한전등 지수관련우량주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타며종합주가지수 87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30일 주식시장은 3월 결산을 마무리한 기관투자가들이 한도확대를 앞두고
주가관리성 선취매수에 나서며 장세가 호전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재정경제원이 한도확대를 앞두고 투신 증권사등에 순매수를 엄격히 지
킬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매물도 급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40포인트 상승한 874.16을 기록했고 한경다우
지수는 173.74로 1.55포인트 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8개등 430개였고 하한가 14개를 포함해289개가
내림세를 보였다.

전장만 열리는 토요일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도 다소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
다. 이날 거래량은 1,514만주였으며 거래대금은 2,702억원이었다.

전날의 강세가 이어지며 강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한전 포철등
지수관련주에 기관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데다 장끝무렵 대우등 저가대
형주로 상승세가 확산되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종가무렵 주택은행등 은행주에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폭이 커
졌다.
전날 초강세를 보였던 증권주들은 선별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M&A재료가 부각된 한국폴리우레탄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한독 경기화
학등 1만원미만의 낙폭과대종목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앞으로 실적호전이예상되는 뉴맥스 태평양 LG금속등도 힘차게 상승했다.

그러나 한도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됐던 현대자동차는 약세로 기울어 이채
를 띠었고 한국이동통신 현대건설의 상승폭도 급격히 둔화됐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자금의 유입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국내기관들의
매물도 만만치않을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배당과 무상증자물량이 상장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하락 우려
감까지 겹쳐 큰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어업 비철금속 전기기계 육상운송을 제외한 전업종이 고른 상승
세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상승은 외국인한도확대를 계기로 외화자금이
유입되고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가 지켜진다면 월초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