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지도부는 29일 서울.경기등 수도권과 충청 강원등 전략지역을
순회하며 권역별 정당연설회를 개최, 장학로씨 비리사건과 ''안정론''등을
놓고 유세공방을 벌였다.

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위원은 경북지역 정당연설회에서 "대구.경북인이
일시적인 불만과 섭섭함을 누르고 집권당에 안정의석을 몰아주면 3김정치가
청산되고 정치안정이 이룩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서울 양천갑 연설회에 참석,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두 김씨의 견제는 정치불안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경기지역 연설회에서 "김영삼대통령의 3독정치로
인해 국정이 침체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정을 쇄신하고 안정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여야간 균형을 잡을 수있는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홍성우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앞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일개 청와대 부속실장인 장학로씨가 40억원의 뇌물을
받아썼는데 김대통령은 취임후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강변하고 있다"면서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강원과 충북지역연설회에서 내각제 도입을 거듭
촉구한뒤 "내년 개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므로 내년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분이 국민의 뜻을 물어 임기중 내각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