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레이드 할아버지" 매주 토.일요일이면 과천 경마장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최성수(61)씨의 별명이다.

과천경마장에서는 "그를 모르면 경마팬이 아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유명인사이기도 하다.

경마팬들은 멀리서 그의 롤러블레이드 타는 솜씨에 감탄하기도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의 희끗희끗한 머리모습에 더욱 놀란다.

최씨의 나이는 예순하고도 하나.

그는 지난 93년 롤러블레이드와 인연을 맺었다.

동네 아이들이 별스럽게 생긴 신발을 타고 골목을 누비는 모습에
반하여 롤러블레이드를 구입, 배우기 시작했단다.

이젠 일을 나가거나 동네 구멍가게에 갈때도 신발대신 사용할 정도로
롤러블레이드는 생활의 일부가 돼 현재 살고 있는 성동구 동부경찰서
근처에서는 그를 몰라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는 것.

경마장을 찾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

우연찮게 찾은 경마장에서 꼴찌를 달리는 말이 막판 직선주로에서
놀라운 추입능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짜릿함에 반해 그날로 경마팬이
되었다고 한다.

더구나 경마공원 산책로 광장 등 드넓은 광장이 롤러블레이드를 타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에 더욱 경마장에 애착을 갖게됐다고.

베팅금액은 하루 5만원정도로 안전하게 단승식과 연승식 베팅을 즐긴다.

"롤러블레이드를 맘껏 탈수있고 자신이 점찍은 말을 응원하다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저절로 해소됩니다.

그래서 경마장을 찾읍니다"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경마를 즐기는 최씨의 경마관에서는 인생의 여유와
향기를 느낄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