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유세가 본격화되면서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등 선거운동이 격화되고 있다.

반면 후보들의 개인연설회에 청중들이 모이지 않는등 후보자들의 열띤
선거운동과는 달리 유권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선거구도 적지 않다.

<>.유세가 본격화되면서 대전지역에는 출처를 알수 없는 유언비어와
후보사생활을 비방하는 악성루머가 나돌아 공명선거 분위기를 크게 저해.

대전 중구의 경우 A후보의 경력을 빗대 "5.6공 출신으로 원민정당 출범에
가담했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고 서갑 B후보에 대해서는 "부하여직원과
불륜관계"라는 음해성 소문이 돌기도.

동갑 C후보는 "특정후보 낙선을 위해 돈을 받고 출마했다"는 유어비어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대덕구 D후보는 "전과7범"이라는 출처불명의
유인물이 나돌아 해명에 진땀.

이밖에 서갑 F후보는 자신명의로 "재산등록 축소를 위해 사는 집을 급매
한다"는 전단이 지역구에 살포되고 일부후보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하는등 악성루머로 선거분위기가 혼탁.

<>.경남 양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봉식전서울대총장은 5공당시 자신의
전력을 문제삼고 있는 신한국당 나오연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는등 신경전.

나후보는 개인연설에서 박후보를 겨냥, "대학교수시절 국보위에 가담했다"
고 주장하자 박후보는 즉각 나후보를 선거법위반(비방)혐의로 부산지검
울산지청에 고발.

박후보는 고발장에서 "5공당시 저명학자로 입법의원이었을 뿐 국보위에
가담한 것은 아니라"며 "여당후보가 무소속후보를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주장.

<>.강원도에서 대표적인 야도로 꼽히는 원주에서 출마하는 자민련후보들은
현정부의 실정을 비난하며 녹색바람 일으키기에 전력.

동해 속초시장출신인 한상철후보(원주갑)후보는 "지난 60,70년대 공무원들
은 밤12시까지 일했으나 YS는 그런 공무원들을 모두 도둑놈으로 만들었다"고
맹공.

한후보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은 다 때려잡으면서 자기 가신은 매일
1억원씩 해먹도록 놔두는게 무슨 개혁이냐"고 비난.

원주을에 출마하는 박우순후보도 "요즘은 장사도 안되고 기업도산이
속출해 서민들이 주름살만 늘고 있는데 이는 현정부가 "경제바로세우기"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난.

<>.후보들은 해당지역 현안을 해결해 주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짧은 표어를 내걸기도 하지만 실현성 없는
공약도 속출.

강원 속초.고성.양양.인제에 출마한 국민회의 최정식후보는 "당선된
후에라도 내고장에 원전이 들어서면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할복하겠다"고
주장.

전남 순천을의 김영근(신한국) 조순승(국민회의) 조동수(자민련) 조충훈
(무소속)후보들은 주암댐 건설로 피해를 보는 주민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다짐하며 "물값일부가 보상금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입법화하겠다"고
한목소리.

강원 태백.정선의 김좌일후보(자민련)는 "북한과 석탄물물교환을 추진,
북한의 개성인삼 신덕샘물을 지역 특별상품으로 판매해 주민소득을 증대
하겠다"고 공언.

전주덕진의 이현도후보(신한국당)는 "신생아는 전액 국고부담으로 선청성
장애발생 예방검사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했으며 의사이기도 한 같은당
정의화후보(부산 중.동)는 "의료진이 집에 찾아가도록 하는 진료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장담.

<>.경주갑 후보들은 지역최대현안인 고속철도 도심통과를 앞다퉈 약속하며
유권자 관심끌기에 부심.

자민련 정종복후보는 "고속철도는 건설교통부가 구상중인 원안대로 추진
돼야만 착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며 무소속 김일윤후보도 "고속철도는
내가 유치한 만큼 건설교통부 원안대로 경주통과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장담.

<>.대전 대덕구에 출마한 민주당의 김원웅후보는 지역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사인을 새긴 명함을 나눠줘 눈길.

점심시간에 학교에 들른 김후보는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부모들이 지난 선거에서 "진짜 일꾼"을 뽑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자랑.

김후보는 "목이 쉬는 바람에 고민하다 이같은 유세방법을 생각해 냈다"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이 비교적 좋아 선거전날까지 선거구내 모든
초등학교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소개.

<>.전국 2백53개 선거구중 면적이 가장 넓은(3천2백90평방km) 강원 속초.
고성.양양.인제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체력이 승리의 관건이라며 체력
유지를 위해 나름대로 독특한 방법을 채택.

신한국당 송훈석후보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실내에서 10여분동안
오리걸음으로 하체단련을 하고 갈증해소와 영양보충을 위해 하루 1천ml
이상의 우유를 마시고 있다.

자민련 한병기후보는 매일 2백km 이상 이동하는 강행군의 피로를 풀기 위해
차안에서 10~20분씩 토막잠을 자고 있으며 무소속 황돈태후보는 인삼을
달여 마시고 성대보호를 위해 살구씩 기름을 복용.

한편 출마후보 6명가운데 최고령인 국민회의 최정식후보(66)와 가장 젊은
민주당 조영두후보(44)는 목이 쉬는등 체력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

<>.충북 시.군.구 선관위는 이농현상으로 농촌지역 사람을 모으기 어려운
점을 고려, 선거구별 합동유세 날짜를 대부분 5일장에 맞춰 결정.

영동.옥천.보은선거구의 경우 각각 이들 지역의 장날인 내달 4,5,6일에,
진천.음성선거구도 장이 서는 내달 3일과 7일 합동연설회를 열기로 결정.

또 제천.단양,괴산선관위도 각각 해당지역 장날에 합동연설회를 집중
개최할 계획.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