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총선 득표전이 조기과열되면서 후보자들이 상대후보의 불법선거운동
고소용 물증확보를 위해 비디오카메라 등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집단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후보자들간의 흑색선전이 난무하는등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29일 "신한국당 정동성 후보(경기여주)가
28일밤 불법사랑방좌담회를 적발하러간 민주당 선거운동원들에게 권총을
들이대며 위협했다"며 당시 상황을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신한국당은 국민과 민주당에 즉각 사과하고 검찰은
불법무기를 소지한 정후보를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정후보는 "정상적인 활동을 불법으로 매도하기에 호신용으로
가지고다니던 가스총을 겨누었을뿐 권총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앞서 지난27일에는 인천서구에서 신한국당 조영장 후보와 국민회의
조철구 후보 운동원들이 아파트앞 개인연설회 자리를 다투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유혈충돌사태를 빚었으며 서울구로을에서는 신한국당 이신행
후보와 국민회의 김병오 후보측 운동원들이 유인물살포를 둘러싸고 28일밤
2시간여동안 몸싸움을 벌였다.

또 민주당 이기택 후보(부산 해운대.기장)의 부인 이경의씨는 지난28일
"신한국당 당원들이 저서설명회를 방해하고 폭행했다"며 신한국당측을
고발했다.

일부지역에서는 또 상대후보의 전력을 왜곡거론하는가 하면 "여자문제"가
있다는 등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선거전의 혼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야4당은 이날 각지구당에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수집되는대로 중앙당에
즉시 보고하라고 지시하는 등 타당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