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이 올들어 계열사의 주가하락으로 504억원의 주식평가
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신증권이 지난해 12월말 현재 30대그룹 총수들의 보유 주식수(보통
주)를 토대로 연초주가와 27일 현재주가를 비교,주식평가손을 추정한 결과
이건희회장이 504억원의 주식평가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 주식 47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이회장은
삼성전자의 실질주가가 무상증자 31% 등으로 연초에 비해 27일 현재 1만
8,620원이 하락,516억원의 주식평가손을 입는 등 전체적으로 504억원의 평
가손을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122억3,100만원의 배당수입을 올려 30대
그룹총수중 1위를 차지했었다.

2위는 한진그룹 조중훈회장으로 839만주를 보유한 대한항공의 주가가 3,700
원 하락함에 따라 310억원의 평가손을 입는 등 전체 평가손은 370억원에 달
했다.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은 대우중공업의 주가하락 등으로 246억원의 평가손을
기록, 3위에 올랐다.

미원그룹 임창욱회장 롯데그룹 신격호회장 동부그룹 김준기회장 효성그룹
조석래회장 등도 30억원이상의 평가손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은 동아건설의 주가상승으로 42억원의 평가익을
기록했다.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은 제일증권 한화기계 등 계열사의 전반적인 주가강세에
힘입어 13억원의 평가익을 보고 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