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총선 후보자들은 선거운동이 개시된 26일 후보등록을 마친 직후
대부분 바로 지역구를 순회하는 개인유세에 나서 16일간의 공식선거레이스에
돌입했다.

후보자들은 매일 아침7시부터 밤10시까지 횟수에 상관없이 무제한으로
허용되는 개인별 거리유세를 이날 처음 선보이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유세차량과 이동식연단에 배우자까지 동원, 총력을 쏟는 모습.

특히 그동안 의정보고회를 통해 "사전선거운동"을 벌였던 현역의원들을
안타깝게 지켜볼수밖에 없었던 무소속후보들은 이날 마치 "한풀이"를 하듯
골목골목을 누비며 하루 10여차례의 거리유세에 나서는등 강행군.

<>.신한국당의 이명박후보(서울종로)는 이날 창신동 구동덕여고 입구에서
첫개인유세를 갖고 "낡은 정치를 신선한 정치로, 내용없는 정치를 옹골찬
정치로 바꾸겠다"며 "정치 바로세우기"를 강조.

박성범후보(중구)는 박찬종수도권선대위원장과 함께 1.5t짜리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위에 올라가 "지난 14대총선이후 중구의 인구가 무려 6만명
이나 줄었다"고 지적한뒤 "사람이 돌아와사는 중구를 만들기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며 낙후된 지역개발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박위원장은 개인유세에서는 후보자외엔 마이크를 잡을수 없는 선거법규정
을 감안, 육성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즉석연설을 했으며 박후보의 부인
신은경 전KBS아나운서는 유세장주변에서 유권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는등
지원.

박주천후보(마포을)는 선거구내 11개 동별로 개인연설회겸 연락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지역을 위해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다짐.

<박정호기자>

<>.국민회의의 이종찬후보(종로)는 이날 창신동을 시작으로 1.5t 유세차량
을 동원, 한곳에서 15분간씩 연설한뒤 다음 장소로 옮겨가며 본격적인 거리
유세에 돌입.

이후보는 "김영삼대통령의 독선 독주 독단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회의가
3분의1이상의 의석을 확보, 강력한 견제세력이 돼야 한다"며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

김근태후보(도봉갑)는 창동의 첫유세에서 "30년간 이지역에서 살면서도
15년간 수배에 쫓기고 투옥돼 이웃주민들을 만날수 없었다"며 "여권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

문희상후보(경기의정부)는 당원들이 트럭을 직접 개조한 유세차량을 타고
15분간의 단답형 연설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

<문희수기자>

<>.민주당의 노무현후보(종로)는 창신동 유세에서 리어카행상 차림의
"리어카유세"를 선보이면서 1t짜리 차량을 개조한 유세차량의 테이프를
통해 "시대가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무현이 다시 뛸때가
됐습니다"며 청문회스타로서의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노력하는 모습.

홍성우후보(강남갑)는 "도보유세", 신형식(중랑갑)후보는 "자전거유세"를
벌였으며 이재경후보(강남을)는 낮에는 신세대음식점인 "TGI프라이데이"
에서 식사를 하고 밤에는 그래픽 스포트라이트유세와 함께 컴퓨터를 이용한
광고를 내보내는등 젊은층을 겨냥한 유세전략을 구사.

<이건호기자>

<>.자민련은 이날 4당중 처음으로 정당연설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돌입.

김종필총재는 도봉을(위원장 장일) 정당연설회에 참석 "이정권은 대통령
중심제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 절대권력을 견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여소야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

김총재는 이어 "자민련은 제2의 경제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이를위해
과학기술개발과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경제구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

광운대총학생회장 출신인 장후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젊은 자민련"의
기수를 자처하며 정치신인 이미지를 심기위해 노력.

조순환후보(서울 송파을)는 잠실 5단지앞에서 가진 첫 개인연설회에서
황소모습으로 꾸민 유세차량을 동원, "우직한 사람 썩지 않을 사람"이라는
자신의 캐츠프레이즈를 부각시키는데 주력.

조후보는 특히 연설회에 앞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월드컵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아파트단지를 돌며 자건거행진을 벌이는 이색홍보전도 병행.

과기처장관을 지낸 이태섭후보(강남을)는 개포1동사무소앞에서 "과학입국"
이란 캐츠프레이즈에 걸맞게 첨단멀티비젼이 탑재된 유세차량을 동원.

권승욱후보(동대문을)는 유세차량을 타고 골목을 누비며 후보소개비디오를
상영,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안간힘.

<김태완기자>

<>.소속정당이 없어 선거운동 사무실 개소식조차 할수 없었던 무소속
후보들은 선거운동기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날 일찌감치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돌입.

홍사덕후보(강남을)는 갤로퍼의 덮개를 벗기고 투명 아크릴을 씌운 자체
제작 유세차량에 타고 거리유세를 시작.

홍후보는 "분단조국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다음 세대 생각해서 선택
하십시오"라는 자신의 홍보문구를 외치며 거리곳곳에서 지지를 호소.

노재봉후보(강남갑)는 1백여명의 서울대출신 제자들과 함께 지하철역과
상가를 도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

김도현후보(광진갑)는 멀티비젼을 장착한 유세차량을 타고 지하철역등에서
즉설 연설을 해 눈길.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