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후보등록 첫날인 26일 오후 5시현재 전국적으로 1천1백7명의
지역구 후보가 등록, 4.8대 1의 경쟁율을 기록했다고 중앙선관위가 밝혔다.

여야 4당및 무소속 후보자들은 등록과 동시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가급적 빨리 등록을 마치기 위해 등록시간전부터 접수장소에
선거사무장을 내보내 대기시키는 등 등록에서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전국에서 가장 빨리 후보등록을 한 사람은 전주덕진구의 이현도 후보
(신한국당)로 접수시작과 동시에 2분만에 등록을 마쳤으며 같은 지역구의
국민회의 정동영후보는 접수순위에 밀려 30분을 기다린후 등록.

서울에서는 9시5분 은평갑선거구의 송창달 후보(무당파국민연합)가 처음
으로 등록을 마쳤고 같은 지역구의 임인채 후보(자민련)가 그 뒤를 이어
등록.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혐의로 충남 홍성교도소에 구속
수감중인 김현욱 후보(자민련)측은 이날 이종덕 부위원장 등 지구당
관계자들을 통해 제일 먼저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

대구 서갑선거구의 후보자등록장소인 대구서구청 회의실에는 이지역에서
옥중출마한 정호용 의원의 부인 김숙환씨가 당원들과 함께 나와 등록했으며
12.12와 관련해 수감중인 허삼수 의원(부산 중.동)도 이지역에서 3번째로
접수.

<>.지난22일 무정파전국연합 정읍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원배 후보가 후보등록을 하면서 무당파국민연합후보로 등록해 눈길.

경남 마산합포구선관위에는 26살의 경남대 경영학부 1학년인 김병수
후보가 등록, 이날까지는 이번 총선 최연소후보를 기록.

김후보는 "세대교체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포부를 피력.

<>.대구 수성갑에서 무소속을 출마할 김인석 후보는 기탁금 1천만원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은행이 영업을 시작하면 돈을 인출, 내기로 하고
가까스로 접수.

광주 서구에서 출마할 자민련의 강성상 후보는 이날오전 등록차례가 되자
"중앙당에서 보내주기로 한 기탁금이 아직 입금되지 않은 것 같다"고
중앙당을 원망하다 오후에가서야 등록.

<>.경남 울산중구선관위는 출마자들이 추첨순위를 가위바위보로 하자,
사다리타기로 하자는 등 논란을 벌이자 연장자순으로 접수를 받기로 결정.

경남 창원을에 출마한 황낙주 (신한국당) 이주영 (민주당) 김규칠 김영성
(이상 무소속)후보측은 주머니속의 주사위를 꺼내 접수순서를 추첨.

경남 창원갑의 김종하 의원(신한국당)은 최근 모친상을 당해 이날 후보
등록장소에 상중임을 알리는 검은리본을 달고 나와 주위를 숙연케 하기도.

경남 양산에서 출마하는 박봉식 전서울대총장(무소속)은 후보등록을 마친
후 생가에서 고사를 지냈으며 전북 익산갑의 조남조 후보(신한국당)
최재승 의원(국민회의) 등은 각각 조상묘소를 찾아 절을 올리며 승리를
다짐.

< 총선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