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최근 한달사이에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금융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가 살아나고 있다.

일부 주식에서 작전성매매가 감지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힘으로 주가지수는 25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왔다.

그러나 여기서 장세를 돌려놓으려면 단기매매 세력의 규합만으로 되지는
않는다.

장기흐름의 요건은 경기흐름이다.

그런데 4.4분기 국내총생산이 6.9%로 급격히 둔회되어 경기급랭의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래서 장기 비관론자의 매물을 피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중기조건은 수급을 보아야 한다.

수요면에서 이번 조치가 다소 힘이 되고 있지만 대기매물 규모가 관건이다.

이러한 진통은 특히 870-880을 전후해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그리고 주된 매물공세는 그동안 누적거래대금이 많은 종래 주도주군에서
나올 전망이다.

따라서 블루칩등 대형 우량주가 반발 매수세도 있겠지만 이제부터 끊임없는
매물공세게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는 과정에서 이들 주식에 들어가 잠겨있는 대량자금들이 어느 정도
빠져 나오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고가권 주식의 그 돈들이 나오면 값싼 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장내
흐름이 한결 부드럽게 돌아갈수 있게 된다.

만일 이런 순환이 불가능하다면 경기흐름이 호전될 때까지 이 시장은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다.

공연히 부양책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단기 작전세력들만 잠시 기회를 얻을
뿐이다.

다만 한가지 개별주식 연구에 관심있는 투자자들에게 권해볼만한 것이
있다면 요즘 한창 화제가 되고있는 삶을 질에 관련된 주식들이 시장여건만
좋아지면 서서히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든다면 환경 의료 여가 주거 안전 정보통신등이 작은 주제가 될수
있겠다.

한편 외국인 한도확대 효과는 중국이 남북관계를 중재해 주겠다는 언급을
함에 따라 발표 당시보다는 약효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3월은 어쨌든 4개월만에 처음으로 월간 시장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서 월말인 이번주에 단기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