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배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5일 국제통화변동과 국내외 외환시장
여건을 고려해 원화환율을 안정적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체류기간은 2년단위에서 3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 무역클럽에서 열린 무역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현재 자본수지 흑자확대로 인한 환율절상 부담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나 환율이 지금보다 더 절상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면서
"원화환율이 국제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또 1~2월중 무역적자가 전년보다 확대돼 다소 우려되고 있으나
이는 이 기간중 수입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무역수지적자폭을
줄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올 경상수지 적자폭을 50억~60억달러 수준
으로 묶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이와 함께 고금리가 경쟁력 강화의 초대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 대출금리는 안정돼 있는데 반해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금리가
올라가는 금리이중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의 하향안정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역업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해외직접 투자때 자기가본 의무비율을
폐지하고 <>수출 선수금 영수한도를 폐지하며 <>외상수입 기간을 연장해
주고 <>자동차를 둘러 싼 통상마찰에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라부총리는 수출선수금 확대나 값싼 해외자금의 차입확대는
환율의 안정적 운용에 저해되기 때문에 당장은 실시하기 어려우며 자동차
통상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적극 대응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물산의 신세길사장 현대종합상사의 박세용사장 삼성
전자의 진대제부사장등 종합상사 전자 자동차 철강 섬유업체등 모두 22개
업체의 사장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