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너지가 분산되면서 조정을 보이던 주가가 뚜렷한 약세로
돌아섰다.

25일 주식시장은 지난주 후반부터 지리한 조정장세가 되풀이 되는데 따른
경계심리가 고개를 들며 매수세가 급속히 위축되는 분위기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48포인트 하락한 863.28를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는 174.100으로 1.39포인트 떨어졌다.

기관투자가및 일반인들이 짙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거래도 크게 위축됐다.

이날 거래량은 1,948만주였고 거래대금은 3,460억원이었다.

이날 주가가 뚜렷한 약세로 기운 것은 자본금이 큰 지수관련 핵심우량주
들의 약세가 이어진데다 그동안 탄력적인 상승을 시도하던 중소형 개별
종목중 상당수가 상승대열에서 탄락한데 따른 것이다.

또 외국인 한도확대를 앞두고 주식투자용 외화자금유입이 부진한 점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증시자금유입이 없는 상황에서 하락종목수가 급증하자 일반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처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증권사지점장들은 전했다.

생명공학관련주인 삼양제넥스와 삼양사우선주등 보통주와 가격차가 큰
우량우선주등이 선별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을뿐 중가권 중소형주들이
약보합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2등 206개였으며 하한가 29개를 포함 558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철강 제지등 경기관련업종과 건설 금융등 대부분의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특히 손해보험료인하소식으로 보험업종의 상승폭이 커졌고 4월1일 외국인
한도확대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기대되는 은행주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광업만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주말 지수하락에 대한 반발매가 유입되며 강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매수세가 끊기면서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유통금융의 재개가 늦춰지고 경기불안감이 제기되며 장끝무렵
낙폭이 깊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고객예탁금등 증시자금유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당분간 혼조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지수바닥 확인과정을 충분히 거쳤고 정부의 증시안정 의지도
살아있어 지수 추가하락시 새로운 호재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