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마니프 서울 국제아트페어가 오는 5월4~14일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해 처음 창설된 마니프는 화랑이 주축이 되는 기존의 아트페어와는
달리 참가작가들이 각자의 부스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을 맞는
일종의 "군집 개인전".

"낯선고집, 아슬아슬한 자유"라는 제목의 올해 행사에는 국내에서
25명, 해외에서 30명의 작가가 참가한다.

작가당 출품작은 15~25점.

국내 작가는 남관 김구림 황영성 이강소 한운성 한승재 고영일 윤동구
전준엽 지석철 이열 윤동천 도윤희 엄정순 공성훈 (이상 서양화), 송수남
원문자 황창배 차대영 박유아 (이상 한국화), 전준 박실 원인종
(이상 조각), 신상호 (공예), 강애란 (판화) 등.

해외에서는 영국의 박터 파스모어, 하워드 호지킨 (이상 판화),
이탈리아의 마크 디 수베로 (조각) 프란체스코 클레멘테 (판화), 미국의
프랭크 스텔라 (회화) 데이비드 호크니 (사진) 등 유명 작가들이 포함돼
있다.

갤러리아미 대표 김영석씨를 주축으로 결성된 마니프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행사의 가장 큰 목적은 미술시장 개방에 앞서 국제경쟁력을
제고시킬수 있도록 국내 미술품 가격의 거품현상을 제거하자는 것.

이에따라 10호이상의 국내 출품작은 작가들의 협조를 얻어 50~60%
하향된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본전시는 국내작가 25명과 외국작가 30명이 참가하는
"오늘전"과 "내일전".

특별전으로는 꽃을 주제로한 "거기 꽃이 있었네"전 및 "마니프 95
참가 작가전", 100만원 이하의 작품을 판매하는 "소품전", 스포츠를
주제로한 "국제아트스포츠 프리비엔날레" "남관전" 등이 마련된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외국작품이 국내 작품보다 오히려 더 많이 팔려나가
국내 화상들로부터 이행사가 본래 취지와는 정반대로 시장개방에 앞장서고
있는게 아니냐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이에대해 갤러리 아미의 김영석씨는 "국내 작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외국작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며 "가격 하향조정
방침에 협조하지 않는 국내 작가에 대해서는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