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오랜 옛날부터 동화와 전설의 대상이었다.

달속에 나타나는 그림자 무늬를 사람의 형상이라고 보고 "달사람"을
주제로 한 갖가지 얘기가 만들어졌다.

독일에는 일요일에 지팡이를 자르다가 신의 노여움을 산 한 노인이 달로
쫓겨가 옥살이를 하는 모습이라는 동화가 전해지고 그 노인이 가시덤불과
찔레로 교회에 가는 길을 막았기 때문에 달에서 벌을 받고 있다는 청교도
전설이 있다.

또 동양에서는 달무늬를 두꺼비, 곡식을 빻는 토끼, 결혼한 부부를
명주끈으로 묶는 노인 등으로 생각했다.

달이 지구에서 떨어져 나가 태평양이라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는 학설이
한때 신봉되기도 했던 점으로 미루어 그런 얘기들이 만들어질 소지는 충분
했다.

거기에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가장 가까운 길동무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뒤 학자들은 달이 지구와 더불어 약47억년전 거의 같은 시기에 태양풍에
실려온 먼지와 가스가 뭉쳐져 생겨 났고 지구와는 달리 일찍이 불모의 땅이
되었다는 추정을 해 왔다.

그 사실이 확인된 것은 20세기 중반에 달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부터
였다.

1959년 소련의 달탐사 위성인 루나3호가 찍은 사진에는 예상했던대로 산
골짜기 분화구 등이 찍혀 있었을뿐 생명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뒤로도 미국의 아폴로를 비롯 더 많은 달탐사 위성이 베일을 벗겨냈다.

유인탐사선 아폴로11호는 1969년 달에서 25 의 암석과 흙 먼지를 지구로
가져왔다.

그 암석들 중에는 46억년이나 된 것이 있어 그 이전에는 달이 활화산
덩어리였고 그뒤 활동이 정지되어 정적의 세계로 바뀌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암석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는 100여종의 원소중 68가지가 추출되어
달의 생성이 지구와 같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그러나 달에 생명체가 존재했었다는 실마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미국항공우주국(NASA)출신 과학자들이 NASA와 소련의 달탐사자료
에서 아주 오래전에 고등생명체가 만든 거대규모의 탑과 성등 인공구조물을
판독해 냈다는 주장을 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것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달에도 46억년전 이후 어느 시기엔가 인간과
같은 생명체와 문명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달에 얽힌 동화와 전설의 허구가 사실로 입증되는 날이 올 것인지 지대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