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극동지역에서 러시아가 핵폐기물을 무단방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백만달러 상당의 국산 핵폐기물 처리 전문기자재를 오는 7월께
러시아측에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24일 "핵폐기물 처리 기자재 제공은 러시아측이
자국의 핵처리시설부족으로 핵폐기물을 어쩔수없이 동해에 투기할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측의 협력을 요청해 온데 따른 것"이라며 "동해 환경오염
방지 차원에서 이를 제공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국산기자재로 지원한다는 방침 아래 러시아측으로부터
필요한 기자재 목록을 받아 검토한후 지원가능한 품목을 다시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컴퓨터,폐기물용 드럼,트럭 크레인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정부는 러시아 핵폐기물 처리 기자재 지원을 위해
올해 과기처예산으로 1백만달러를 책정해 놓고 있다"며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품목을 정해 전달해 오면 곧바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러시아의 핵폐기물 무단 방출을 막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에
1천만달러를 들여 핵폐기물 처리공장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