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은 상환기간 1년이내인 단기차입금비중이 높아져 자금조달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신경제연구소가 23일까지 주총을 마친 489개의 12월결산 상장사를
대상으로 차입금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차입금(124조7000억원) 중단기
차입금비중이 50.5%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경기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소형사들은 장기차입금에 비해
단기차입금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 안정적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신측은 자본금 350억원미만의 소형사와 350~750억원미만의 중형사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각각 56.9%, 57.7%로 시장평균을 훨씬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고무타이어(70.45%) 식료(67.6%) 비철금속(65.5%) 건설(61.3%)
등의 순으로 단기차입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단기차입금이 증가하며 이자지급액 증가율(22.6%)이 차입금 증가율
(20.3%)를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분석대상기업체의 차입금규모는 총 124조7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3% 증가했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