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 회원국 가운데 지난해 한해동안
고성장과 경제안정을 동시에 달성한 가장 모범적인 국가로 선정됐다.

재정경제원은 23일 IMF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1개 회원국의 정책동향에
대해 토론을 벌인 결과 우리나라를 이처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IMF는 회원국중 고성장국가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칠레 체코등 6개국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지난해 경제성장율은 7.7-
9.6%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IMF는 이들 고성장 국가들은 대개 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상대적으로 큰데다 물가불안요인이 있었던 반면 한국은 재정 금융 환율
정책의 적절한 구사로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GDP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말레이시아 8.5%, 태국 7.1%, 인도네시아
3.8%였으나 한국은 1.9%에 불과했고 물가 상승률은 우리나라가 4.7%인 반면
인도네시아와 칠레는 각각 9.4% 8.2%, 태국은 5.8%를 기록했다.

IMF는 한국은 경기과열에 대한 사전적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으며
한국이 경제안정과 고성장을 동시에 이루게된 근본원인은 보수적인 재정
운영과 높은 저축율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GDP대비 저축율이 35.5%로 6개국중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통화기금은 또 한국이 국내수요증대를 억제하고 물가상승을 막기위해
긴축적인 금융정책을 실시했으며 명목환율이 3.8% 절상돼 금융긴축기조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선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