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원(대표 김상윤)의 여성복 브랜드 "씨"는 탄생 5년반만에
연간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대히트작이다.

90년 8월에 탄생한 뒤 기하급수적 성장을 계속,신원이 대기업그룹에
진입하는데 결정적 공을 세운 "효녀상품".

"씨"란 영어로 "예스"라는 뜻.

브랜드 이름답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신세대여성들의 취향을 반영,
자유롭고 밝은 이탈리아 낭만주의 패션을 지향한다.

"씨"의 초고속 성장 비결은 탄력적인 경영과 돋보이는 기획력.

독립사업부제를 채택해 패션시장에서 가장 필요한 기동성과 순발력을
살리고, 단품 위주로 생산해 자유롭게 코디할 수 있도록 한 소량다품종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주고객층은 23~26세의 고감도 커리어우먼.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운 소재와 우아하게 몸을 감싸는 실루엣으로 대학생
및 직장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는 세미정장풍의 심플룩에 초점을 맞춘 것도
특징.

"씨"의 대표디자이너인 이지은팀장(35)은 "아름다움과 편안함의 조화를
가장 중시한다"며 "기본 수트와 개성적인 컬러 감각의 유색군, 진을
중심으로 한 캐주얼 재킷군을 연계시켜 복합코디네이션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고 발랄한 감각의 캐주얼 모드를 단품화하고 편안함을 강조한
캐주얼수트, 진과 우븐, 니트와 우븐의 자연스러움을 살려 입체적인
패션을 연출한다는 것.

철저한 고객 관리도 "씨"의 강점.

91년 도입한 "에벤에셀 카드"회원만 140만명이 넘는다.

이들에게는 신원제품의 6개월 무이자할부구매 혜택과 각종 패션정보가
제공된다.

이같은 고객 저변확대를 바탕으로 신원은 연내 전국 유통망을 773개로
늘릴 계획이다.

"씨"의 올 매출목표는 1,300억원.

<고두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