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PCS(개인휴대통신)사업 참여를 추진중인 통신장비
비제조업체들의 연합컨소시엄구성을 강하게 유도하는데도 불구하고
연합이 뜻대로 추진되지 않고있다.

정통부 고위관계자는 사업계획서 신청요령 변경에 맞춰 비장비제조업체
관계자들에게 단독진출보다는 연합구성이 낫다는 식의 사전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사업계획서 제출시한이 임박한데도 연합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금호 한솔 중소기협중앙회 데이콤 등은 정통부의 의도를 감안,
지난주부터 연합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지분과 사업지역에 대한
업체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어떤 형태의 연합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업계주변에서는 이들업체간의 연합 시나리오는 <>금호-데이콤
<>한솔-데이콤 <>금호-효성-데이콤 <>한솔-효성-데이콤
<>중소기업컨소시엄-데이콤 등 5가지정도로 보고있다.

또 최근에는 금호-한솔-효성-데이콤 등 4자연합의 그랜드컨소시엄설도
나돌고 있으나 한솔과 금호가 서로 지배사업자를 고집하고 있어 가능성이
희박한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있다.

특히 효성 금호 한솔 기협중앙회등은 이미 단독진출을 포기하고
컨소시엄에 참여키로한 데이콤을 잡는것이 사업권획득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아래 데이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이 또한 쉽게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업체별로는 효성이 한국카프로락탐 주식 위장매입 사건으로 도덕성에
결함이있고 사업준비도 한솔이나 금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지는 것으로
알려져 독자적으로 사업권을 따내기는 어렵다는게 업계측의 분석이다.

금호는 최근 특별히 도덕성 시비를 일으킨적이 없고 강력한 경쟁업체인
한솔이 공정거래위 사건에 휩쓸려 효성 데이콤과 손을 잡는다면 사업권
획득이 확실하다고 보고있다.

한솔은 그동안 준비작업을 많이 해왔고 장비 비제조업군에서는 유일하게
통신장비제조업체를 갖고있는 한화그룹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켰기 때문에
현재도 사업권획득을 자신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때 비장비제조업체군의 경쟁구도는
한솔단독 컨소시엄과 금호-효성-데이콤 연합컨소시엄의 대결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큰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간의 연합컨소시엄의 지분과 사업지역 배분문제를 놓고
이해관계가 첨예해 연합이 아예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한달도 남지않은 사업계획서 제출시한에 쫏겨
늦어도 21일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장비 비제조업체군의 경쟁구도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