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의 지분 변동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이회사 이봉수 회장 일가의 주식 취득에 이어 최근엔 이회사의
주요주주인 동화산업이 보유 주식을 상당량 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경영권
분쟁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동화산업은 이봉수 회장과 한국유리를 동업하고 있는 최태섭씨가 이사로
있는 기업으로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회사이다.

1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동화산업은 한국유리 주식 20만8295주
(지분율 1.9%)를 증시를 통해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동화산업은 5.6%인 기존 지분을 3.7%로 낮추었다.

증권계는 지난 2월12일에는 이봉수회장 일가가 2.20%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겠다고 신고하는 등 최근들어 한국유리 지분 변동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화산업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의 지분 매각은 회사 운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시를 통해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고 밝히고 주식을 매수한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계는 한국유리의 지분변동 상황으로볼 때 동업관계에 있는 최태섭씨
일가와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는 과정일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이봉수 회장 일가와 이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신일기업은 지난 2월 대량
주식 취득을 통해 모두 23만5천주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을 15.04%로 높여
놓고 있다.

최태섭씨쪽의 지분은 동화산업을 제외하면 5.53%선으로 알려져있다.

증권계는 동화산업의 매각물량이 최태섭씨 쪽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