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 정부는 대만 총선을 앞두고 미사일발사및
실탄 훈련을 벌여 군사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는 중국에 항의하는
자세를 명확히 하기 위해 3월중 개시할 예정이었던 중국과의 제4차
엔차관 협의를 보류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산경)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자민당 등 연립여당이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엔차관 전체의 지원체제 변경이나 동결은 양국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다만 협의시기를 연기키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이번 중국측 훈련과 관련해 여러차례 중국에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자민당 등은 민간항공사 정기편 항공기의 항로 변경등
파급이 미치고 있는데도 정부측이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외무성은 이에 따라 일.중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중국-대만 문제에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엔차관 협의시기를
보류키로 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일본과 중국은 제4차 엔차관으로 96년~98년까지 약 5천8백억엔을
지원키로 하고 이중 올해분으로 약 1천8백억엔을 공여한다는 방침아래
이달부터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