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 참여추진 기업들은 허가신청서 접수(4월15-17일)한달을
앞둔 14일에도 "단독""연합"출진에 대한 방향을 잡지못해 곤욕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현재도 참여추진 기업간의 제휴설만 무성한채 그 윤곽이전혀
드러나지않아 추진기업들사이에선 사업준비를 거의 다해놓은 상태에서
정보통신부가 방향을 바꾼 의도를 알수없다는 불만섞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개인휴대통신(PCS)분야에선 한솔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데이콤이단독진출을 포기하고 통신장비 비제조업체와 제휴키로 함에
따라 연합을 둘러싼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진 모습.

참여준비기업의 관계자들은 급반전을 거듭하며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도록
진행되는 요즘 상황을 총선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안개정국"에 비유하기도.

<>.통신장비 비제조업체들의 제휴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소기협중앙회의성기중PCS사업단장은 지난13일 데이콤 손익수사장과
만나 컨소시엄 참여를요청했으며 14일에는 김인환효성텔레콤사장이
박재하금호텔레콤사장과 만나 제휴방안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사장은 이날 만남에 대해 "하도 답답해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나
했다"면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

데이콤과 중기협도 "제휴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공감했을뿐"이라며 지분율,
주도권 등 현실적인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관계자는 전언.

<>.삼성 LG 현대 대우 등 4대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은 정보통신부가
"빅4대연합"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소강국면에 접어든 모습.

지분율조정 등 실무적인 어려움이 많은데다 시간마져 촉박해 연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대세.

업계관계자들은 "2강"으로 평가되는 삼성과 LG의 제휴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상황을 들어 결국은 단독출진이 되지않겠느냐고 예측.

이에따라 "빅4"연합이 안될 경우 삼성과 LG는 일단 단독 출진이 되겠지만
현대는 비제조업체와 제휴해 장비독점공급을 노릴 것이란 분석도대두.

<>.국제전화의 경우 연합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빠르면 이번 주말 회장단
회동이 이루어져 대타협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비치고 있다.

이들은 이번주를 넘기면 사업계획서 작성에 애로를 겪을 것이란 분석
때문에 연합행보는 더욱 빨리 할것이라는게 업계측 설명.

정통부가 국제전화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연합컨소시엄을 우대한다는
방침을 다시 강조하면서 연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상당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

특히 한라그룹은 사외이사제도입, 사장추천위원회 설치, 영업개시후
자본금 50%이상 공모등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하며 대연합에 적극적인 자세.

<>.수도권TRS(주파수공용통신)사업 참여를 추진중인 선진이 역시
수도권TRS참여를 준비해온 내외반도체를 끌어들여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했다.

선진은 14일 통신및 컴퓨터분야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모두 35개로
컨소시엄을 구성, "서울TRS"(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2대주주는 의료기기 전문벤체기업인 메디슨이 맡기로 했으며
통신소프트웨어전문업체인 퓨처시스템, 무선호출 및 TRS단말기 전문업체인
팬텍과, 한글과컴퓨터 두인전자 세원전자 동국전자 한아시스템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한다.

<>.전국TRS사업을 추진중인 동부그룹은 14일 미국 에릭슨사와 주파수
공용통신(TRS)기술협력계약을 맺고 국내 TRS기술 표준화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동부와 에릭슨은 표준화작업을 위해 동부에서 6명, 에릭슨에서 4명 등
모두10명이 참가하는 표준화 프로젝트팀을 구성, 본격적인 공동작업에
나섰다.

양사는 또 관련기술인력의 교육훈련을 통해 동남아등 해외 통신시장에
공동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