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의 주식시장 개입 방침 표명및 투신사및 증권사의 매도자제
결정은 매수세 실종으로 고사 직전에 몰린 주식시장에 "단비"가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이후 투신사와 증권사는 종합주가지수가 오를만하면 보유주식을
내다팔아 장세를 하락세로 반전시킨 주범이었다.

올들어서도 증권사는 지난 13일까지 3,3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투신사도 지난 2월말까지 3,22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업협회의 상품 매도자제및 순매수우위 유지결정도 정부및 주식투자자
들의 눈총과 압력을 의식한 고육지책으로 볼수 있다.

증권사가 보유주식을 팔면서 정부에 대해 증시부양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
"어불성설"임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안정기금이 15일부터라도 주식을 사들일수 있음을 분명히 한만큼
주가가 당분간 상승행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상 증안기금위원장은 "증안기금이 통화채 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5,000억원이상의 주식매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수대상에 대해서도 "종목당 편입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지수관련
대형주와 은행 건설 도매등 대중주,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등을 골고루
사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전문가들은 기관이 매도를 자제하고 증안기금이 주식매수에 나설 경우
당분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호재 발표에도 불구, 큰폭의 상승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주식을 팔고 떠나자는 일반투자자들이 상당수에 달하는데다
보험 연기금등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동조할지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이미 증안기금개입 기대감이 장세에 반영된만큼 매수세가 힘있게 살아난다
해도 최대매물벽인 890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5월말 증안기금이 한달여동안 증시에 개입했을 당시 주가는 단지
첫주에만 상승하는데 그쳤다.

증안기금이 갖는 한계를 보여줬던 대목이기도 하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