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중심통화지표를 M2(총통화)에서 M2+CD(양도성예금증서)나
M3(총유동성)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경식 한은총재는 11일 스위스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 국제자본시장 통합의 시사점에 대해 토론하면서 "단기적
으로 중심통화지표를 현행 M2에서 M2+CD나 제2금융권의 각종 예수금까지를
포함하는 M3 등 광의의 지표로 변경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목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금융시장개방에 따른 은행경쟁력강화를 위해 지급준비율(현재
10.0% 수준)을 인하하고 신탁등 제2금융권예수금에도 지급준비금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같은 방침은 실물경제와의 안정성 속보성 통제가능성면에서 M2
보다 우월한 단일 통화지표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중심통화지표의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종래의 입장보다 진전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영대 한은조사담당이사는 이와관련, "총유동성(M3)에서 M2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미만으로 중심통화지표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는게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당장 통화지표를 바꾸기보다는 금리자유화가 완결된 뒤에
변경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