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배우자".

CD롬타이틀이 과거의 지루한 주입식과 암기식 교육을 즐기면서 공부할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주고 있다.

이른바 "에듀테인먼트" 기술이 적용된 교육용 CD롬타이틀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에듀테인먼트는 에듀케인션(교육)과 엔터테인먼트(오락)의 합성어.

딱딱한 교육내용을 오락형식을 빌어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지난 92년부터 미국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에듀테인먼트 CD롬타이틀은
큰 호응을 얻어 미국내에서만 92년 1억4,700만달러에 이어 94년에 2억5,000
만달러어치가 팔렸으며 2000년께는 최소한 10억달러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듀테인먼트 CD롬타이틀의 대표적인 사례는 이 분야 선두주자인
브로더번드사의 "카멘 샌디에고 시리즈".

아이들은 전세계를 누비는 신출귀몰한 여도둑 카멘 샌디에고를 잡기
위해서는 컴퓨터가 묻는 각종 세계지리와 역사문제에 답하고 미스터리를
풀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이 게임을 위해 백과사전을 찾거나 지리 역사서적을 기꺼이
뒤진다.

에듀테인먼트 CD롬타이틀분야는 우주과학 생물학 백과사전 역사 환경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에듀테인먼트 CD롬타이틀시장은 아직 아동용과 유아용 제품이
대부분이고 성인용의 경우 영어학습용에 불과하지만 시장확대로 대상층과
분야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창의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교육환경으로 바뀌고 있고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필수가 되면서 에듀테인먼트 CD롬타이틀시장은 규모가 큰폭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시장규모가 지난해 200억원(95년 기준 추정)에서 올해 300억~
4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듀테인먼트방식의 교육용 CD롬타이틀사업을 강화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CD롬타이틀 사업을 통해 "과외를 없애겠다"는 구호를 내걸고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30억원을 투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까지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CD롬타이틀을 개발키로 했다.

삼성은 이와관련, 제작PD와 그래픽디자이너들로 이뤄진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구성하는 한편 한솔소프트웨어등 소프트웨어전문업체를 적극 활용
한다는 계획이다.

LG소프트웨어는 오는 7월에 고입및 대입용 국.영.수 CD롬타이틀을 개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교육용 CD롬타이틀 사업에만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지금의 비디오 CD타이틀사업을 확대해 올해 교육용을 포함한
CD롬타이틀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인력을 모집중이다.

LG미디어는 최근 홍익토익, 신나는 세계역사, 아담스패밀리등 3종의 교육용
CD롬타이틀을 내놓았으며 대우통신은 최근 이화여대 아동연구소, 미 UCLA
대학, LA교육국등과 공동으로 교육용 CD롬타이틀 "꼭꼭 숨어라"를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세광데이타테크는 교육용 CD롬타이틀 전문업체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CD롬타이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회사는 국내시장뿐아니라 세계시장까지 겨냥한다는 방침아래 중국어용
타이틀을 개발해 국내 CD롬타이틀로는 처음으로 대만에 수출하기도 했다.

계몽사는 지난해말 "CD롬백과96" "멀티미디어 과학백과I" "멀티미디어
민속박물관"등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학습참고용 3종등 총10종을 내놓기로
하는등 제품군을 다양화 해나갈 전략이다.

유아용 PC시장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3~9세정도의 아동을 대상으로 창의력과
상상력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는 유아학습용 CD롬타이틀도 지속적으로 활황세
를 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솔다 삼성전자 세광데이타테크 계몽사 동아출판사 웅진미디어
한글과컴퓨터등이 유아학습용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