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남.울릉은 3선고지를 노리는 신한국당의 이상득의원(61)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민련으로 출마키로한 민주당 전국구인 장준익의원
(61)이 복병으로 나타났다.

자타가 인정하는 "실물경제전문가"인 이의원과 "안보전문가"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는 장의원간의 이색대결도 눈길을 끌만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세차게 일고 있는 "반YS" 바람속에서도 이의원은 비교적
탄탄한 지역기반을 구축해 놓고 있어 신한국당이 경북지역에서 꼽고 있는
몇안되는 "당선확실" 인사다.

그러나 최근 상승기류를 타고있는 자민련쪽으로 방향을 잡은 장의원도
서서히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어 추격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의원측은 장의원의 출마선언에 다소 긴장했으나 지역여론을 자체 분석한
결과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하다고 판단, 여유를 되찾고 있다.

이의원은 포항지역 역대의원중 지역민원을 가장 많이 해결한 현역이란
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의원은 코오롱상사사장을 역임한만큼 실물경제에 해박한데다
국회상공 재정경제 농림수산 예결위등을 두루 거치고 특히 집권당의 경제
담당 정책조정위원장으로서 국가경제정책에도 깊숙이 관여, 지역경제개발에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의원은 당의 총선공약개발을 실무지휘하느라 바쁜 일정속에서도 일주일에
절반정도는 지역구에서 보내고 있다.

동지상고 동문들로 읍.면.동단위까지 후원회를 이미 구성했으며 지역내의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 저변층을 훑고 있다.

이의원은 "방심은 금물"이라며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일관하겠다"고
밝혔다.

장의원은 포항고와 육사(14기)를 졸업하고 육사교장을 마지막으로 중장
예편한후 14대때 전국구로 금배지를 달았다.

장의원은 그동안 지역에 거의 얼굴을 내밀지 않아 인지도가 낮다는게
아킬레스건이다.

장의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설연휴직전부터 의정보고회를 잇따라 갖는등
본격적인 이름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장의원은 민주당적을 털 경우 현역의원의 특권인 의정보고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오는15일께까지 이활동을 강행할 계획
이다.

장의원측은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이후에는 사조직을 가동, 맨투맨방식
으로 20~30대 유권자층과 해병전우회등 각종단체 회원들 끌어안기에 나설
계획이다.

국민회의 김만철위원장(57)은 지난달 21일 김대중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지구당창당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다.

김위원장은 포항에서 30년간 살아온 점과 조선내화 마을금고이사장을
역임한 사실을 내세워 공단지역 유권자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체유권자의 10%정도에 이르는 호남인들로부터의 몰표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김병구위원장(50)은 전국민주노동자연맹 중앙위의장을 역임한
노동계출신으로 이기택고문의 정책특보와 당정책위원등을 맡고 있다.

13,14대때 출마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근로자와 서민층표에 기대를 걸고
저변훑기에 나서고 있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