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타이틀이 정보화시대의 필수 정보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문자는 물론 음성 동영상정보를 한장의 CD에 담는 이 멀티미디어시대의
"정보전달자"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말까지 CD롬 드라이브와 사운드카드등을 갖춘 멀티미디어
PC 200여만대가 국내에 보급되면서 이에 힘입어 지난해 CD롬타이틀이 500만
장정도 팔려 6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에는 200만대의 PC가 새로 보급되고 이 가운데 60~70%가 멀티미디어
PC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800만장(900억원)으로 CD롬타이틀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CD롬타이틀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부문은 게임및 성인용으로
전체의 67%인 335만장이 팔렸다.

다음으로 교육용 CD롬타이틀이 20%인 100만장 팔렸다.

이처럼 달아오르는 CD롬타이틀 시장에 국내업계에서는 100여개 개발사가
참여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에서 교육용을 중심으로 국내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공연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4년 국내에서 유통되기 시작한 CD롬
타이틀중 국산은 134종인 반면 외제는 1,002종으로 신제품에서 외산이 차지
하는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95년부터 이같은 추세가 점차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국산은 398종으로 전년대비 197% 증가한데 비해 외제는
674종으로 33% 감소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자료를 봐도 국산 CD롬타이틀의 증가추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이 자료에서는 국산제품이 92년의 경우 4종, 93년에는 33종, 94년에는
121종으로 집계됐다.

국산제품의 성장은 주로 교육용 CD롬타이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교육용 CD롬타이틀 시장에서 국산은 6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는 게임용과는 달리 교육용 제품의 경우 외제와의 경쟁에서 앞설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게임용의 경우 교육용에 비해 시장수명이 짧아 발빠른 기획력과 든든한
자금력이 뒷받침될 때에만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수 있다는게 업계관계자
들의 얘기이다.

상당수가 영세업체인 국내 CD롬타이틀업계가 게임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다.

더욱이 교육용은 외제에 비해 별도의 한글화 작업이나 국내정서에 맞게
캐릭터를 구성할 필요가 없어 국산이 유리하다.

교육용 CD롬타이틀시장에는 동아출판사 세광데이타테크 다우기술
한텍미디어 계몽사 삼성출판사 LG미디어 대교컴퓨터 웅진미디어등 100여개
사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게임은 미리내소프트웨어등 일부 제작업체가 있으나 수입하는 업체가 많아
게임 CD롬타이틀시장에서 국산의 점유율은 10%에도 못미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CD롬타이틀 시장에 참여하는 업종이 소프트웨어뿐아니라 언론사를
비롯 출판사 음반사등으로 다양해지면서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가상현실(VR)기술을 이용한 CD롬타이틀도 나오고 있다.

용마컴은 VR기술을 이용, 세계적인 자동차전시회장면을 담은 "모터쇼"를
제작, 시판중이다.

국내외 자동차회사에서 출품한 117대의 자동차사진을 담은 것으로 사용자가
직접 전시회에 간 것처럼 입체감과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가산전자도 각종 스포츠를 이해하고 학습하는 "3D스포츠"와 세계 각국의
문화와 풍습을 소개한 "3D 월드투어"등 입체영상 CD롬타이틀을 내놓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홈PC 압티바를 내놓으면서 번들용 소프트웨어로 "룰라"의
공연장면을 담은 CD롬타이틀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015B, 김광석, 이선희등 인기그룹및 가수의 뮤직 CD롬타이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아리수미디어에서 음악교육용 CD롬타이틀 "시나위 신대철의
록기타스쿨"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일렉트릭 기타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CD롬타이틀은 80년대후반부터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인정받아온 신대철씨가 출연해 기타를 가르친다.

그러나 국내 CD롬타이틀업계는 양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아직 부족한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는 국내 CD롬타이틀산업의 견실한 성장을 위해서는 혼탁한 유통질서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개발인력을 양성하는데도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