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선사들의 신규 선박건조를 지원하기 위해 배정되고 있는 계획조선자금
이 선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10일 해운항만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금년도에 각각 배정된 5
백억원의 외항선 계획조선자금 사용을 신청한 업체가 2년연속 전무한 것으
로 나타났다.

또 지난 91년부터 94년까지 4년동안 계획조선자금으로 건조된 외항선도
모두 4척으로 연평균 1척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사들이 계획조선자금을 기피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대출금리면에서 볼
때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금융이 5.8~6.8% 수준인데 반해 계획조선
자금은 8.3%로 훨씬 높고 20%이상의 자기자금을 부담해야하는등 초기자금
소요가 큰데다 산업금융채권매입등 추가비용부담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한편 해항청은 이날 한진해운등 14개 선사가 컨테이너선 15척등 총 32척
의 선박을 새로 건조하는데 BBC/HP금융 18억달러,두양상선등 10개 선사가
벌크선등 중고선 13척을 도입하는데 한은보유외화자금(KFX) 1억5천만달러
를 지원키로하는 내용의 금년도 외항부문 선박확보자금지원 대상선박을 확
정 발표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