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해외은닉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
(안강민 검사장)는 스위스 연방검찰로부터 노씨와 친인척 21명의 비계좌
존재여부에 대한 조회결과를 두 차례에 걸쳐 통보받았다고 7일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스위스 검찰이 보내온 자료에는 제네바등 스위스내
2대도시에 있는 모든 은행과 다른 2대도시에 소재한 은행들중 80%가량을
상대로한 계좌 조회결과가 포함돼 있다"며 "그러나 이 자료에는
아직까지 비계좌실재와 관련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관계자는 그러나 "스위스 검찰이 나머지 20%의 은행중 한 곳이
소영씨가 미국으로 밀반입한 19만2천달러의 돈묶음띠가 나온 은행임을
확인, 현재 이 은행을 상대로 노씨 가족의 비계좌 존재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은행 이름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스위스측이 계좌확인작업이 진행되는 대로 나머지
조사결과에 대해서도 계속 통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밝혔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