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실업률이 전후 최악의 기록을 한달만에 다시 경신하는등 "독일병"이
심화되고 있다.

독일 연방노동부는 독일의 2월 실업자수가 지난달보다 11만1천명 증가한
4백27만명을 기록, 실업율이 11.1%에 달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세웠던 전후 최고실업률(10.8%)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
이다.

지역별로는 구서독지역이 실업자 2백96만1천명으로 실업률 9.6%(전월
9.4%)를 나타냈으며 구동독지역은 1백31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17.5%
(전월 16.8%)의 실업률을 보였다.

노동부는 이에관련, "혹한으로 건설노동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
이라며 이상한파의 요인을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독일의 전반적인 경기악화와 함께 세계 최고수준의
임금등 구조적인 요인이 맞물려 최악의 실업사태를 빚고 있는 것으로 지적
하고 있다.

더욱이 7일 발표예정인 95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전년동기대비
0.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96년 1.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의
가능성이 높아 독일 경제는 당분간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독일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오는 14일 열리는 분데스방크(중앙은행) 이사회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