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랜도의 여러 테마파크중에서도 "물"을 주제로 한 워터파크
(수상놀이공원)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볼 수 없는 것이어서 큰호기심과
관심을 끈다.

올랜도에는 웨튼 와일드(WET''N WILD)를 비롯 디즈니월트사가 만든
리버컨트리 타이푼라군(TYPOON LAGOON)블리자드비치등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워터파크가 여럿 있다.

"상하의 나라"인 이곳에서 워터파크에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

마이애미나 데이토너비치만은 못하겠지만 워터파크에서는 비키니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미녀들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처음에는 워터 슬라이드(미끄럼시설)위주로 건설된 워터파크는 첨단놀이
시설이 계속 개발됨에 따라 보다 재미있고 스릴있는 탈거리들이 보강되고
있다.

또 지난 89년 혹독한 태풍에 파괴된 열대지방마을의 개념에 입각하여
조성된 타이푼라군, 작년에 눈폭풍에 뒤덮인 해변가를 개발컨셉트로 한
블리자드비치들이 잇달아 개장되면서 워터파크도 강력한 테마를 가진
공원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 웨튼 와일드

=지난 76년에 오픈한 워터파크의 원조.

미국내 워터파크중 아직까지 최고의 입장객수(연130만명)를 기록하는 등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종슬라이드가 개발되면 가장 먼저 설치되는 이 워터파크에서 유명한
시설물은 "블랙홀"과 트리폴 슬라이드다.

우주선모양을 한 "블랙홀"은 그저 타기만 하던 슬라이등에 주제를 부여한
최초의 슬라이드.

슬라이드가 출발하는 꼭대기에 올라서니 우주의 음향, 불빛 등이
눈부시다.

음향장치는 깜깜한 원통안에도 설치되어 있어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들리는 우주폭발음 등이 우주여행을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프리폴이란 슬라이드중간에 회전이나 굴곡이 없어서 마치 자유낙하를
하는듯한 느낌을 주는 슬라이드.

웨튼와일드에는 24m짜리가 있어 아찔한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다.

웨튼 와일드의 린다 A 오게라 부사장은 "작년에 "서지"라는 이름의 길이가
182m나 되는 새 슬라이드를 설치했으며 올해는 18홀짜리 미니애쳐 골프
코스도 새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 타이푼 라군

=50m높이의 인공산을 가진 세계최대의 실외워터파크.

이 인공산 꼭대기에는 난파선 한척이 걸려 있어 무인도의 해안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정상에서는 목선의 굴뚝을 통해 매 30분마다 엄청난 양의 물을 분출한다.

이 산 바로아래에는 타이푼라군의 중심시설인 대형 파도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3,000평규모의 이 파도풀은 90초간격으로 1.2m및 2.4m높이의 파도를 조성,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맛과 다를바 없다.

산의 경사를 이용한 다양한 슬라이드(4종8면)를 타다 보면 시간 가는 걸
잊게된다.

그중 20m높이에서 60도나 되는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직선슬라이드인
"코와붕가"는 처음탈땐 조금 두렵지만 타면 탈수록 스릴감이 넘친다.

공원주위는 작은 강을 연상시키는 640m길이의 유수풀이 감싸고 있다.

이 유수풀은 매우 느리게 흐르는데 가족들이 튜브를 타고 물장난을 쳐가며
한가롭게 노니는 것을 보면 타이푼라군이 슬라이드위주의 웨튼와일드와
달리 안락함을 강조하는 가족중심형 공원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타이푼라군에는 이밖에도 녹슨 잠수함 옆으로 상어와 열대어들이 노니는
바다탐험지역도 설치돼 있다.

이 곳에서 잠수조끼를 빌려입고 스노쿨링을 하는 재미도 색다르다.

<> 블리자드비치

=작년 4월에 개장한 디즈니사의 3번째 워터파크.

디즈니사가 워터파크업계의 수위탈환을 위해 개발한 야심작으로 슬라이드를
대폭 강화한데다 "더운 나라의 스키리조트"라는 엉뚱한 주제가 특징이다.

실제로 급경사의 너와지붕을 한 알프스형건물과 가짜이기는 하지만 공원의
상당부분을 덮고 있는 눈과 고드름이 스키장분위기를 풍긴다.

이 워터파크에는 세계최대높이와 하강속도를 가진 프리폴이 설치돼 있다.

공원중앙에 위치한 이 프리폴은 높이가 40m, 최고하강시속은 100km로
아찔함을 넘어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밖에도 튜브형슬라이드 등 타이푼라군보다 훨씬 많은 8종25면의
슬라이드가 마련돼 있다.

< 올랜도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