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창석유의 경영권을 넘보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창석유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제3의 세력들은 경영권 장악후 기업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자신의 기업과 합병을 성사시켜 엄청난 개인이익을 획득
하려 하고 있읍니다"

최근 미창석유 대주주가 (주)프론티어 M&A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모일간지에 광고한 글이다.

미창석유와 프론티어 M&A가 공동으로 내놓은 이 경고문은 우리나라 M&A시장
에서 대리인이 처음으로 공개등장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M&A를 방어하거나 공격하는데 업무를 대행하는 대리인들은 전문용어로
M&A부티크로 통한다.

부티크(boutique)란 원래 값비싼 유행 여성복이나 엑세서리등을 파는 작은
양품점을 뜻하나 M&A업계서는 기업인수딜(deal)만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엘리트집단으로 통한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M&A부티크로는 미창석유의 경영권방어에 나선 프론티어
M&A를 비롯 한국 M&A 유나이티드 M&A, 파 이스트 인베스트먼트, 김성진 M&A,
이스턴 M&A등 10여개사에 달한다.

이들은 기업을 사려는 측과 팔려는 측을 연결 시켜주는 중개업무를 주로
한다.

또 사려는 기업이나 팔려는 기업을 위해 매수 또는 매도 전략을 수립하거나
경영권을 위협받는 회사를 위해 경영권을 방어해주는 일도 하고 있다.

중개해줄 업무가 없을 경우에는 실제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하게 낮은
회사나 경영이 부실한 회사등을 조사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장래 거래를 위해 거래 대상 기업을 물색해두는 것이다.

그래서 M&A 부티크들은 기업의 가치를 분석할수 능력이 필수적이다.

거기다가 산업의 신조류등도 파악할수 있어야 한다.

이들 회사출신들이 대부분 대학에서 재무론이나 회계학을 전공했거나
벤쳐케피탈 업체 출신들로 이루어진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미창석유의 경영권 방어를 대행하고 있는 (주)프론티어 M&A의 성보경사장
(36)은 미국 UCLA와 컬럼비아대학에서 M&A전략에 대해 연구한후 미국 M&A
전문기관인 NAIC사에서 기업인수및 투자전문가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다.

기업매수전략연구소(CASI) 소장으로 더 많이 알려진 그는 기업조사정보(주)
김해석사장과 함께 일했으나 최근 분리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서울 논현동에 사무실을 마련한 그는 최근 전 한국투자신탁 펀드메니저
장영상씨를 부사장으로 영입 새로운 출발을 시도하고 있다.

성사장은 기업매수전략연구소장으로 일할때 강진씨와 함께 일했는데
강진씨는 최근 이스턴 M&A를 설립 분가해 중소기업의 중개를 주로 다루고
있다.

프론티어 M&A와함께 M&A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있는 한국 M&A는 지난
95년 1월 한국종금 당시 M&A팀장이었던 권성문(36)씨와 하나로컨설팅의
김길남사장에 의해 공동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해말 두 사람이 결별 현재는
권성문사장에 의해 단독 운영되고 있다.

권사장은 대학졸합후 삼성물산에서 일하다가 M&A에 관심이 있어 미국
미주리대학으로 건너가 MBA를 취득할 정도로 정열파.

귀국후 동부그룹 한국종합금융에서 인수합병 실무를 익힌 그는 한국 M&A를
설립한후 1년여동안 한솔그룹의 옥소리 광림전자 한국마벨 인수와 신원의
광명전기 인수 그리고 한국KDK를 성사시켰다.

권사장은 최근 한국 D&D라는 부동산개발회사를 설립 인수합병의 부수적인
효과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성보경사장과 권성문사장은 국내에서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일찌감치 미국에서 공부하고 남보다 먼저 자리를 편 선구자라고 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