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은 한국증시가 초고속경제성장에 힘입어 양적성장을
이룩한 시기였습니다.

앞으로 한국증시는 국제화와 개방화로 외국시장과 경쟁하는 보다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또 고가우량주도 일반소액투자자들이 살수 있도록 액면분할을 허용하는
탄력적인 정책구사가 필요합니다"

홍인기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증권거래소개설 40주년을 맞아 과거를
양적성장기로 평가하고 증시의 국가경쟁력확보를 위해 국제화를 통한
질적성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벌써 개장 40년이 지났습니다.

과거를 되돌아 본다면.

"미국 뉴욕 증시가 2백10년, 일본 도쿄 증시가 1백10년의 역사이고
보면 40년은 일천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한국증시 40년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개장이후 10여년동안 통계조차 없을 만큼 미미했던 싯가총액은 70년
1천억원에서 지난 2월10일 현재 1백41조6천억원으로 1천4백16배가
늘었습니다"

-증시가 국민경제에 미친 역할은 어떻습니까.

"직접금융시장으로서 기업자금조달에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기업들이 증시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썼으며 이는
국가경제성장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요즘 외국기업의 한국증시상장허용과 외국인투자한도확대 등
증시국제화가 한창인데요.

"4월부터 18%로 확대되고 하반기에는 추가로 2% 확대됩니다.

이제 직접투자시장은 완전개방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외자의 급격한 유입으로 원화가치가 올라가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것이
우려됩니다만 국내자금의 해외유출 등 여러가지 정책조합으로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소액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개방시대이후 증시의 기관우위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은 다양한 투자판단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때 상장회사들의 배려와 정부조세정책상의 우대정책도
마련돼야 합니다"

<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