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선거구로 쪼개졌다가 선거법개정으로 다시 3개군의 통합선거구가 된
영동.보은.옥천지역은 "반드시 우리 군사람을 국회의원에 당선시켜야
한다"는 "소지역주의"가 팽배, 선거전이 군대항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최근 주병덕충북지사의 자민련 탈당등으로 다소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6.27지방선거에서 불어닥친 자민련의 녹색바람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총선결과를 점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유권자수가 총12만7천여명(영동45,512 보은35,551 옥천46,397)인 이지역
에서 영동의 이동호 전내무장관(59.신한국당)과 보은의 어준선 안국약품
대표(59.자민련), 옥천의 이용희 전의원(65.국민회의)간의 팽팽한 3파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영동출신의 최극위원장(64)을 내세워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지역 선거에서는 또 대전고 출신의 이전장관(35회).어위원장(35회).
최위원장(30회)간 동문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특히 출마를 포기한 자민련 박준병 의원 지지표의 향배가 선거
판도에 상당한 변수가 될것으로 판단, 득표전략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이전장관은 "3개군을 통틀어 유일하게 지사와 장관을 지낸
인물임을 내세우겠다"며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산업구조 조정사업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공약하고있다.

이전장관은 "영동의 표와 친여성향표, 그리고 지역발전을 기대하는 타군
유권자의 표를 모으면 60%의 지지를 얻을수 있다"고 분석,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국민회의 이전의원은 충청지역의 대체적인 반호남정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이곳에서 9.10.12대 3선의원을 지낸 맹주임을 자처하고 있다.

6.27 도지사선거에 민주당간판을 달고 출마,24.5%의 지지로 주병덕
후보(36.4%)에게 차점낙선한 이전의원은 "인물로는 신한국당 이전장관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이전장관에 맞서고 있다.

이전의원은 같은 옥천을 주무대로 하던 박준병의원 지지표를 자민련
어위원장에게 뺏기지 않기위해 특유의 친화력을 무기로 유권자들과의 1대1
접촉을 강화하고있다.

13.14대 차점낙선자인 자민련 어위원장은 당내에서 박의원의 공천이
유력해지자 강력히 반발, 무소속출마까지도 작정했으나 결국 박의원의
양보로 기회를 잡게된 케이스.

어위원장은 안국약품대표라는 경력과 함께 실물경제에 밝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지역 관광단지 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보은이 타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했고 그동안 국회의원이나 관료가
배출된적이 없어 이번에는 표를 결집시킬수 있을것으로 어위원장측은
내다보고 있다.

또 "녹색바람"으로 같은당 박의원이 누리고 있던 옥천표를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다며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의 최위원장은 30년가까이 정통야당을 고수해온 점을 무기로 삼아
세군에서 골고루 표를 얻어 당선하겠다며 유권자들과의 접촉에 온 힘을
기울이고있다.

이밖에 심규철 변호사(38), 여관구 전서울지방경찰청장(60) 등이 무소속
으로 출마할 태세다.

< 이동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