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씨는 스윙이 컸다.

왼쪽어깨를 최대한 깊게 밀어 올리는 모습이 "저렇게 큰 스윙으로도
볼이 정확히 맞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그의 볼은 일관되게 곧고 멀리 나갔다.

한라운드 14번의 드라이버샷중 한 두개정도만이 페어웨이를 비껴가는
평균치였다.

그의 견고함에 감탄하는 골퍼들에게 한 관찰자가 이유를 설명했다.

"S씨 스윙의 일관성은 그의 다리에 달려 있어.

다운스윙을 가만히 보게.

그의 오른쪽 발은 임팩트가 지나서야 지면에서 떨어지고 있어.

하체를 최대한 늦게까지 잡아두고 있는 것이야.

톱스윙에서 클럽샤프트가 타깃의 오른쪽을 향하는 느낌이 있는데도
스윙궤도가 "정상화"되며 똑바른 샷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셈이지.

물론 백스윙때도 오른쪽 무릎이 버텨 주니까 큰 어깨회전에도 불구,
몸이 밀리지 않는 것이고"

<>.이상의 얘기는 다리동작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사실 다리동작은 아마추어골퍼들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고
가장 혼란을 일으키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아마들은 클럽을 휘두르는 팔이 상체에 붙어 있는 만큼 상체동작에만
집중한다.

하체는 상체동작의 결과로만 나타나는 식이다.

혼란을 느끼는 것은 "교습이 갖가지"이기 때문이다.

책이나 레슨프로의 가르침자체가 "하체로 스윙을 리드하라"가 있고
그 반대로 "하체를 끝까지 잡아두라"가 있다.

도대체 어느쪽을 따라야 하는가.

정답은 "잡아 두라"이다.

"리드 하라"는 클럽제조기술이 미미했던 구시대의 이론일 뿐이다.

지금은 "잡아두고 쳐야" 거리도 더 나고 방향성도 향상된다.

<>.다운스윙중에 오른발이 지면에서 일찍 떨어지면 "뒤꿈치가 들린
그 각도만큼" 클럽헤드가 "앞으로 나갈" 확률이 많다.

이치가 그럴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스윙의 기복이 심한 골퍼들은
궤도가 "아웃-인"이 되기 십상이다.

또 오른발 뒤꿈치가 들리면 왼쪽 무릎도 밀리기 쉽다.

소위 말하는 "왼쪽 벽"이 허물어 지며 당기는 스윙이 된다.

역효과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른발이 일찍 들리면 손목 코킹도 일찍 풀어진다.

오른발이 들리면 허리가 밀리고 허리가 밀리면 오른팔도 허리쪽으로
따라 들어가며 손목코킹이 풀린다.

코킹이 일찍 풀리면 누차 강조한 대로 헤드스피드가 떨어져 거리가
안난다.

오른발을 붙잡아 둔다는 얘기는 "다운스윙중에 양쪽 무릎각도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과도 통한다.

오른발이 들리면 오른 무릎각도도 변하게 되고 왼쪽 무릎도 일찍
펴지는게 보편적 현상이다.

이는 궤도상의 어긋남은 물론 스윙의 높낮이가 스윙중에 변하며 미스샷
가능성을 엄청 높인다.

<>.골퍼들은 실제로 모든 문제점이 하체에서 발생하는데도 상체에서만
치유책을 찾으며 고생한다.

그러니 장기간 구질 개선이 안되는 골퍼들은 하체쪽으로 관점을 돌릴
필요가 있다.

"오른발을 잡아두고 양 무릎각도만 유지하면" 저절로 "스윙 스루"가
이뤄진다.

이 생각 하나만으로도 획기적인 구질 개선이 가능하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