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데이타시스템(SDS)의 주혜경(46)이사보.

지난해말 SDS의 첫 여성임원이 돼 "샐러리맨의 별"을 단 그의 직함은
SDS 정보기술아카데미의 교육개발센터장.

하루 1천여명이 정보화 교육을 받는 이 곳에서 이뤄지는각 교육과정의
방향을 설정하고 새로운 교육방법론 등을 개발하는게 그의 일이다.

정보화 교육의 "야전 사령관"인 셈이다.

"교육은 기업을 이끌고 가는 엔진입니다.

더욱이 컴퓨터는 기업의 경쟁무기이지요"

그는 정보기술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보화를 선도해야 할 정보
전문가들에게 교육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대 영문학과를 지난 72년 졸업한 주이사보는 컴퓨터에 재미를
붙인 덕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아 컴퓨터와 인연을 맺게됐다.

10년쯤 지난 85년 소프트웨어공학센터 설립의 실무책임을 맡으면서부터
교육에 관심을 갖게됐다고 한다.

SDS에는 89년에 정보기술아카데미의 전신격인 교육개발본부로 스카우트
됐다.

"교육업무를 기피하는 전문가가 많은게 사실이지만 저는 후배들이
기술력을 갖춰 제몫을 해내는 모습을 보는데서 기쁨과 만족을 느낍니다"

그가 정보화교육에 자신의 인생을 걸게 된 배경이다.

"수강자별 실력과 관심분야를 고려치 않는 지금의 집합교육 방식은
잘못됐다"고 지적한 그는 자율진도 학습을 적용하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SDS의 PC통신인 유니텔을 통해 원격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격교육이야말로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그곳을 떠날수
없는 SI(시스템통합)사의 직원에게 적합한 교육 방법론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기술자들은 우월감 때문에 이기주의가 많다"는 주이사보는 교육이
단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차원을 넘어 인간적인 소양까지 함양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과정에 실제 프로젝트를 넣어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경험을
익히도록 한 것도 SI업체의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팀워크의 중요성을
체험토록 하기 위한 것.

주이사보는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려면 학교에서 영어와 컴퓨터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한다"는 교육론을 피력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