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용 워크스테이션 전문제조회사인 미국의 실리콘그래픽사가 세계최대
수퍼컴퓨터제조회사 크레이리서치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이로써 실리콘그래픽은 업무용 대형컴퓨터시스템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있는 발판을 마련, 대당 2백만달러이상의 수퍼컴퓨터시장에서 세계 선두
주자로 단숨에 부상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회사의 인수합병규모와 조건은 이번주안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레이리서치는 미CIA와 국방부에 매년 3억달러상당의 수퍼컴퓨터를 공급
하는 등 세계최대의 수퍼컴퓨터업체로 인정받고 있으나 몇해전부터 PC의
기능확장으로 수퍼컴퓨터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심각한 영업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크레이는 6억7천6백만달러의 매출에서 구조조정과 임원명예퇴직
등에의한 특별손실로 2억2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헐리우드에서 애니메이션제작용 컴퓨터로 급성장하기 시작한 실리콘그래픽
은 지금까지 1백만달러에서 2백만달러 사이의 그래픽전용 워크스테이션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면서 업무용 수퍼컴퓨터시장 진출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