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의 주원료인 EG(에틸렌글리콜)가격을 놓고 수요처인 화섬업계
와 공급자인 유화업계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유화업계가 현수준(t당 7백80달러)이하로는 공급할 수없다는 입장인데
비해 화섬업계는 1백달러이상 내리지않으면 구매중단도 불사하겠다며 맞
서고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 현대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등 EG생산
업체들은 1.4분기 EG의 국내 공급가격을 수입가와 같은 t당 7백80달러로
최근 고지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국내 공급가격은 국제가와 연동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게 유화업계의 입장이다.

유화업계는 또 지난 94년의 경우엔 국내공급가격을 국제가(4백달러선)에
연동시키느라 경영수지의 악화까지 감수했었다며 7백80달러 고수를 분명히
했다.

반면 폴리에스터업체들은 EG의 원료인 에틸렌이 지난해 초부터 내림세를
지속,EG가격을 내릴 수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맞서고있다.

특히 장기공급물에 비해 50~1백달러 정도 낮게 형성돼온 현물시장가격이
현재 5백50~5백7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있는 만큼 국내 공급가는
6백70달러선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폴리에스터업체들은 따라서 유화업계가 EG의 국내공급가격을 최소한 1백
달러는 내려야하며 그렇지않을 경우엔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화섬업계 관계자는 "폴리에스터업체들이 이미 생산량을 15~30% 줄인데다
재고가 한달분을 넘어 구매를 중단해도 공장가동에는 별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G의 국제가격은 미국의 UCC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사등 메이저들이
공급량을 조절,고가행진을 계속해오다 올들어 지난해 4.4분기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호남석유화학(연 20만t)현대석유화학(10만t)삼성종합화학(8만t)
등 3개업체가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의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