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운경기가 급강하 하고있다.

국제해운경기지표인 발틱운임지수(BFI)는 작년5월의 2,35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24일현재 1,40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94년7월이후 1년반만의 최저수준이다.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었던 작년5월지수대비로는 9개월만에 40%나
떨어진 셈이다.

BFI의 하락은 선복량에비해 물동량이 줄어 해상운임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운경기의 후퇴를 의미한다.

이같은 국제해운경기의 하락으로 국내해운사들은 물론 조선업계에도
타격이 예상돼 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해운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의 경제기조가
약해져 원료인 철광석및 석탄등의 수요가 감퇴,해상물동량의 증가가
둔화된데다 선복량이 늘어나면서 수급균형이 깨진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선복량의 경우 노후선 폐기속도가 길어지고 신조선들이 작년하반기이후
대거 항로에 투입되면서 크게 증가됐다.

런던의 해운업계는 지난해 항로에 투입된 신규선복량은 모두 1천6백만t으로
전년도의 9백만t과 비교해 43%나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또 국제곡물가격이 15년만의 최고가로 올라감에따라 중국 러시아등
곡물수입국들이 곡물을 되도록 적게 사들이기 시작한 것도 해상운임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그러나 겨울철이 계절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해운지수가
급락한 면도 적지 않다며 해운업이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진입할지
여부는 4월이후에나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있다.

<양홍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5일자).